"장하성 왜 감싸나" "당신 태도가 적폐"…고성 오간 교육위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0.10.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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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교육부·소속 산하 기관 및 공공·유관기관 등 2020 종합감사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6/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교육부·소속 산하 기관 및 공공·유관기관 등 2020 종합감사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가 교수 재직 시절 법인 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을 두고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고성이 오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장 대사가 외통위 국감에서 '유흥주점이 아니라 음식점에 갔다'고 위증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교육부 감사결과에서 (장 대사가 방문한) 가게는 여성종업원이 접대하고 노래방 기계로 가무를 즐기는 곳으로 나왔는데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2016~2017년의 일이기 때문에 당시에 (그 가게가) 어떻게 운영했는지 알기 어렵다"며 당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조 의원은 "뻔뻔한 분이다", "이미 나온 자료(감사결과)가 있는데 왜 감싸느냐"고 따지자 유 부총리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된다. 감싸는 게 아니고 당시 사실관계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장 대사에 대해 교육부가 '불문(징계하지 않음) 처리'했다고 주장했고 유 부총리는 "우리(교육부)가 아닌 대학이 징계하게 돼있다. 그럼 법을 개정하시라"고 맞섰다.

조 의원의 호통에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조 의원이 공격 범위를 장 대사와 교육부에서 문재인 정부 전체로 넓히면서 고성까지 나왔다.

조 의원은 "대통령에게 '이런 부도덕하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대사 자리에서 경질해라'라고 요청할 용의가 없느냐"고 묻자 유 부총리는 "당시 상황 중 확인되지 않은 게 있고 국감에서 위증했다고 단언할 수 없으며 부총리라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버젓이 그 사람(장하성)이 대사를 차지 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말하는 적폐의 정의와 맞느냐", "여러분이 말하는 정의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의 질의과정 도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신 태도가 적폐다. 뭐하는거냐"며 "발언시간이 끝났으니 정리하라"고 말했다.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사태를 진정시킨 뒤 "부총리가 답할 부분이 아니다. 인사권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고려대 종합감사에 따르면 장하성 대사 등 고려대 교수 13명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양음식점으로 위장한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서 1인당 1∼8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 총 6693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대사는 21일 화상 형식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흥업소가 아닌 음식점에서 사용했지만 적절하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장 대사는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내다 정년 퇴임했다. 2017∼2018년에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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