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부양 어렵다" 美증시에 찬물 끼얹은 한마디[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0.1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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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뉴욕증시가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 의회에서 논의 중인 2조달러(약 2300조원) 안팎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11월3일 대선 전엔 합의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 실망 매물이 흘러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5.81포인트(0.58%) 내린 2만8514.0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3.26포인트(0.66%) 하락한 3488.6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5.17포인트(0.80%) 떨어진 1만1768.73으로 마감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중에선 애플만 올랐다. 테슬라는 3% 이상 상승했다.

므누신 "추가 부양책, 11월3일 대선 전엔 합의 어려워"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민주당과의 추가 부양책 협상에 관련, "우리가 있는 곳을 고려할 때 이 시점에서 선거 전에 무언가를 해내서 실행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합의를 꺼리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게 현실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분명 문제"라고 했다.

므누신 장관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는 점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노력을 계속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므누신 장관은 이날도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추가 부양책을 놓고 장시간 대화를 나눴지만 역시 합의를 보지 못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 드루 햄밀은 트위터를 통해 두 사람이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며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조달러 이상의 추가 부양 패키지를 요구하는 이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1조8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안도 부족하다며 거부한 바 있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중소기업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PPP(급여보호프로그램) 재개 등을 포함한 소규모 부양안을 다음주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부결이 유력시된다.

"대선 전 부양 어렵다" 美증시에 찬물 끼얹은 한마디[뉴욕마감]
美 생산자물가 0.4%↑…식재료 값 급등에 예상치 상회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시장의 예상치 이상으로 뛰었다.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때문이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4% 상승했다.

전월의 0.3%보다 높은 상승률로,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0.2%(마켓워치 집계)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식재료 물가가 1.2%나 오르며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식품 공장들이 집단 휴업한 지난 5월(5.6%)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12개월 누적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쳤으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기준 상승률은 1.2%에 달했다.

"대선 전 부양 어렵다" 美증시에 찬물 끼얹은 한마디[뉴욕마감]
사우디-러시아, 감산 의지 확인에 WTI 2%↑

국제유가는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좌장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회원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가 감산 합의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소식이 기름값을 밀어올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4센트(2.1%) 오른 41.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10시2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8센트(2.3%) 상승한 43.43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사우디 관영 SPA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 통화로 OPEC+의 기존 원유 감산 합의를 이행할 뜻을 재확인했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5시39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3% 내린 93.41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90달러(0.58%) 상승한 190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개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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