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신형 ICBM "시험발사 전엔 몰라" 평가절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0.15 02:01
글자크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위험성을 깎아내렸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실험을 해야 마시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러나 북한은 작년과 재작년 ICBM 실험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합의는 비록 궁극적인 목표(비핵화)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이전 행정부가 걸었던 길을 계속 갔을 때와 비교해 미국의 위험은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이후 핵 및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AFP통신은 비핵화 협상이 오랜 기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핵을 영원히 종식시킬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ICBM을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어 공개했다. 북한이 앞서 개발한 화성-15형(9축 18륜)보다 길어졌다.

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은 "그동안 북한이 내놓은 어떤 무기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하다"며 "종전보다 긴 사거리와 높은 운반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의 멜리사 해넘 연구원은 이 미사일에 대해 "괴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무기 공개가 미국을 자극하려는 목적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11월 대선 이후 차기 미 행정부와의 협상에 대비해 미리 몸값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번 열병식은 도발적이라기 보단 과시적이었다"고 했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DNI(국가정보국) 북한정보 담당관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과도하게 도발하지 않으면서 자신들 무기의 수준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