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성폭행 막던 9세 소년 난도질 살해…범인은 조기 출소한 살인범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0.10.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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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인도네시아에서 9세 소년이 성폭행당하는 엄마를 구하려다 범인에 의해 숨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동부 아체군에서 10일 오후 삼술(35)이라는 남성이 가정집에 침입해 잠들어 있던 여성 A씨(28)를 성폭행하려 시도했다. 당시 A씨의 남편은 물고기를 잡으러 나간 상태였고 A씨의 집은 농장 한가운데에 위치해 주변에는 도움을 청할 이웃도 없었다.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A씨의 9살짜리 아들은 다투는 소리에 깨 엄마 방으로 들어가 삼술에게 달려 들었다. 삼술은 흉기를 휘들어 9살짜리 소년을 살해했다. A씨도 흉기에 상처를 입었다.



삼술은 죽은 아이의 시신을 둘러매고 달아나 축구장에 숨어 있다가 다음날 오전 경찰에 포위됐다. 경찰은 삼술이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자 다리에 총을 발사해 체포했다. 삼술은 소년의 시신을 어디에 숨겼는지 밝히지 않다가 결국 인근 강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시신을 수습한 경찰은 "어머니를 지키려던 용감한 소년의 시신이 칼에 베인 상처투성이라 가슴이 아팠다"며 "팔과 손가락, 어깨, 목, 턱, 가슴에 셀 수 없는 상처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삼술은 이전에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지만 최근 복역 15년 만에 조기 출소했다. 정부가 교도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의 교도소에서 형량의 3분의 2를 복역한 수용자 5만 명을 가석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의 수용자는 27만여 명으로 공식 수용인원의 2배가 넘는 인원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석방이 이어지자 강·절도 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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