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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자형’ 등 시스템반도체 전문인력 700명 키운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10.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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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강국 만들자]끝. ⑥분야별 시스템반도체 융합전문인력양성 사업 스타트

‘T자형’ 등 시스템반도체 전문인력 700명 키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AI(인공지능) 반도체 육성전략’은 메모리에 치우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 균형을 잡아줄 혁신정책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1년간 정부 차원의 투자가 이뤄졌지만, 고급 설계인력 양성 측면에선 아직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기준으로 조사한 시스템 반도체 전문인력 현황을 보면 인력공급 부족률은 17.4%에 이른다. 연구원 측은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오랜 투자절벽으로 인해 매년 1000여 명 이상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주요인력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집중돼 중소전문업체들은 상시적 인력부족에 빠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인력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7월 시스템반도체 융합전문 인력 육성사업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부터 7년간 480억 원을 투입, AI·바이오·에너지 등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유망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재 700명을 양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시장·기업이 요구하는 고급인력을 상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업계 구인난을 해소하고 시스템반도체 인력의 저변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서울대·성균관대·포항공대 센터 동시 개소…‘다품종 맞춤형 설계능력’ 갖춘 인재 키운다=그 일환으로 과기정통부는 최근 AI 반도체 분야 전문인력을 키울 서울대·성균관대·포항공대 시스템반도체 융합전문인력양성센터 3곳을 동시에 개소했다.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분야 인력 육성을 맡은 성균관대 센터는 자율적 데이터 수집·판단·처리가 가능한 초소형 장치용 반도체를 개발할 전문 기술자를 육성한다. 센터장인 이강윤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시스템반도체는 다품종 맞춤형 생산방식에 따른 설계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면서 “이 분야는 매년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데 중소·중견 기업 중심의 고급 인력 육성 과정을 만들 필요성이 매년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2025년 12월까지 약 96억 원을 지원받게 될 성균관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IoT 반도체 융합 전문인력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석사 130명, 박사 5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센서 소자 및 신호처리기술, AI 기반 데이터처리·분석, 고효율 에너지 수확 및 전력관리, 메모리 설계, 보안 등을 아우르는 융합교과목도 개발한다.



성균관대 센터 사업에는 경희대·충북대·한양대·인하대 등의 주요대학과 성남산업진흥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나노기술원 등의 연구기관, SK하이닉스·LS산전·실리콘웍스 등의 대기업과 22개 중소·중견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이 교수는 “기업 수요에 따른 산·학 밀착형 프로젝트 연구 과정을 운영해 재교육이 필요없는 실무능력 중심의 전문 인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이 사업을 통해 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함께 다른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진 ‘T자형’ 인재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는 “15분 만에 코로나19(COVID-19) 양성·음성 여부를 판단하는 진단기기에도 시스템반도체가 쓰인다”면서 “의료분야를 잘 모르면 접목하기 힘든 것처럼 폭넓은 교양은 물론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까지 두루 갖춘 T자형 인재를 키워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 센터는 스마트시티, VR·AR(가상·증강현실), 빅데이터, 인간의 뇌를 닮은 반도체 ‘뉴로모픽’ 등에 쓰일 AI 반도체 개발 인력을, 포항공대 센터는 생체신호 및 질병 진단 등 헬스케어 관련 반도체를 개발할 전문인재를 키운다. 교육과정은 공통되게 반도체기초, 심화, 융합심화, PBL(Project Based Learning) 과정으로 구분해 필수 편성과목 및 석·박사 수료기준 등을 충족하는 커리큘럼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각 센터별로 소속 석·박사생의 교육과정 이수에 문제가 없도록 교과목을 개설·운영하고, 과목 이수 현황을 상시 관리할 수 있는 인증체계도 구축키로 했다.

‘T자형’ 등 시스템반도체 전문인력 700명 키운다
◇에너지·자동차 분야 센터 2곳 내년 추가…“로봇·통신 센터 개설 앞당길 수도”=과기정통부는 올해 선정된 AI·IoT·바이오를 제외한 ‘에너지’와 ‘자동차’ 분야 2개 센터를 내년 추가 개설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중이다. 에너지는 태양광, 진동, 열, 풍력 등과 같이 자연적인 에너지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수확하는 기술인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관련 반도체를, 자동차는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자율주행 자동차, 전장 관련 반도체 등의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또 하반기 기술 동향을 고려해 스마트공장 관련 로봇·기계 반도체, 초저전력 근거리 통신 시스템 등에 쓰일 통신 반도체 등 신(新) 성장 분야도 추가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박진희 과기정통부 원천기술과장은 "메모리반도체 강국에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정부의 역할인 지속적인 인력양성 지원인만큼, 아직 취약한 국내 반도체 분야 인력기반을 확충할 것"이라며 "내년도 지원센터는 시스템반도체와의 융합을 통해 발전가능성이 높은 분야면 어떤 분야라도 오픈돼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AI 반도체라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적 기술력 확보와 AI 반도체 시장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는 중소벤처기업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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