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성균관대·포항공대 센터 동시 개소…‘다품종 맞춤형 설계능력’ 갖춘 인재 키운다=그 일환으로 과기정통부는 최근 AI 반도체 분야 전문인력을 키울 서울대·성균관대·포항공대 시스템반도체 융합전문인력양성센터 3곳을 동시에 개소했다.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분야 인력 육성을 맡은 성균관대 센터는 자율적 데이터 수집·판단·처리가 가능한 초소형 장치용 반도체를 개발할 전문 기술자를 육성한다. 센터장인 이강윤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시스템반도체는 다품종 맞춤형 생산방식에 따른 설계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면서 “이 분야는 매년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데 중소·중견 기업 중심의 고급 인력 육성 과정을 만들 필요성이 매년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2025년 12월까지 약 96억 원을 지원받게 될 성균관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IoT 반도체 융합 전문인력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석사 130명, 박사 5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센서 소자 및 신호처리기술, AI 기반 데이터처리·분석, 고효율 에너지 수확 및 전력관리, 메모리 설계, 보안 등을 아우르는 융합교과목도 개발한다.
이 교수는 또 이 사업을 통해 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함께 다른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진 ‘T자형’ 인재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는 “15분 만에 코로나19(COVID-19) 양성·음성 여부를 판단하는 진단기기에도 시스템반도체가 쓰인다”면서 “의료분야를 잘 모르면 접목하기 힘든 것처럼 폭넓은 교양은 물론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까지 두루 갖춘 T자형 인재를 키워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 센터는 스마트시티, VR·AR(가상·증강현실), 빅데이터, 인간의 뇌를 닮은 반도체 ‘뉴로모픽’ 등에 쓰일 AI 반도체 개발 인력을, 포항공대 센터는 생체신호 및 질병 진단 등 헬스케어 관련 반도체를 개발할 전문인재를 키운다. 교육과정은 공통되게 반도체기초, 심화, 융합심화, PBL(Project Based Learning) 과정으로 구분해 필수 편성과목 및 석·박사 수료기준 등을 충족하는 커리큘럼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각 센터별로 소속 석·박사생의 교육과정 이수에 문제가 없도록 교과목을 개설·운영하고, 과목 이수 현황을 상시 관리할 수 있는 인증체계도 구축키로 했다.

박진희 과기정통부 원천기술과장은 "메모리반도체 강국에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정부의 역할인 지속적인 인력양성 지원인만큼, 아직 취약한 국내 반도체 분야 인력기반을 확충할 것"이라며 "내년도 지원센터는 시스템반도체와의 융합을 통해 발전가능성이 높은 분야면 어떤 분야라도 오픈돼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AI 반도체라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적 기술력 확보와 AI 반도체 시장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는 중소벤처기업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