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질병관리 컨트롤타워, 건물 짓고 문 여는데 2년 걸렸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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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질병관리 컨트롤타워, 건물 짓고 문 여는데 2년 걸렸다


야생동물 질병관리 전담기관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하 질병관리원)이 다음 달 정식 출범한다. 2018년 10월 건물이 지어지고 나서 가동에 약 2년이 걸린 셈이다.

환경부는 부처 소속기관으로 질병관리원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29일 공포·시행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거동 일원에 위치한 질병관리원은 다음 달 중에 개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원은 야생동물 질병 예찰과 역학조사·방역 등의 위기대응을 비롯해 시료 진단·분석과 대응기술 개발 업무 등을 수행한다. 그동안 국립환경과학원이 수행해온 야생동물 질병 발생현황 공개의 권한도 질병관리원으로 위임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질병관리원 운영으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연구·감시·방역 등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사람·가축에 대한 질병 전파도 예방·차단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환경부/사진제공=환경부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등으로 야생동물 유래 질병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자 설립이 추진된 질병관리원은 2018년 10월 건물이 지어졌다. 국비 200억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간의 직제 협의로 조직이 갖춰지지 못하면서 제 기능을 못했다.



직제 협의 결과, 질병관리원은 3·4급 및 연구관 등 33명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하부 조직은 질병감시팀‧질병대응팀‧질병연구팀으로 기존 관련업무 수행인력 14명을 재배치하고, 야생동물 질병 감시‧대응 등 강화된 업무 수행을 위한 인력 19명을 늘렸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메르스, 코로나19(COVID-19) 등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는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질병관리원 신설로 야생동물은 물론 사람과 생태계 전반의 건강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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