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규 로비 매니저(65)는 “우리 또래들은 은행 업무가 겁나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서면 막막하니까 번호표 뽑고는 마냥 기다리기도 한다”면서 “자신 없어 하던 고객들이 또래가 내 도움으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것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와 같은 시니어 서포터즈에 대한 은행 고객만족도는 95점 이상이다.
17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시니어 인턴십 사업의 참여자와 참여기업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시니어 인턴십 참여자는 7349명으로 2017년 대비 39.5% 증가했다. 참여기업도 2488개로 2017년 대비 31.1% 늘었다. 지난해 기준 참여 기업의 평균 고용 인원은 3명이고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65세이다.
18개월간 근속 후 6개월 이상 근로계약을 체결할 경우 1인당 총 90만원을 1차례 기업에 지원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참여자와 참여기업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시니어 인턴십으로 참여하는 인력이 계속 고용되는 비율과 평균급여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년간 국내 항공사에서 기장으로 근무했던 최승택 강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항공 분야의 체험 교육을 하는 씨앤케이에어로에서 일하고 있다. 최 강사는 “한 분야에서 10년만 일해도 전문가인데 30년을 일했다면 달인”이라며 “분야의 흐름을 파악하는 전문성을 활용할 기회가 다른 이들에게도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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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인턴을 채용한 기업은 한결같이 “써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영등포구의 CU대림희망점 강경헌 점주는 지난 2월 새로운 시니어 인턴을 채용했다. 강 점주는 “청년들에게 편의점은 단기 아르바이트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시니어 인턴은 편의점이 직장”이라며 “몇 년째 일하는 다른 직원들처럼 오래 근무하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이 같은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시니어 인턴십 제도를 알리기 위해 콜센터(1577-1923)도 운영하고 있다. 인턴십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이라면 누구나 지역 내 운영기관과 쉽게 연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