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현장에서 ‘30분 내’ 진단한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9.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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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전염병 RNA 진단법 개발…PCR 수준 정확도 확보…다양한 병원균 검출도 가능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의 RNA(리보핵산)를 검출해 현장에서 감염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성 바이러스·박테리아 RNA도 검출할 수 있어 향후 다양한 병원균 검출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정욱 교수/사진=포항공과대이정욱 교수/사진=포항공과대


포항공과대 화학공학과 이정욱 교수, 정규열 교수, 장성호 박사, 우창하 박사과정으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이 30여 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SENS’R(SENsitive Splint-based one-pot isothermal RNA detection)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은 바이러스가 가진 RNA 서열을 분석해 양성 여부를 판단한다. 진단법이 기존 기술보다 간편한 데다 코로나19 외에 전염병도 함께 진단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연구팀은 “신종 전염병이 발병했을 때 이 기술을 통해 1주일 내 검출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에 활용되는 PCR 분자진단법은 정확도가 높지만 바이러스를 추출·정제하는 복잡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한다. 관련 숙련된 전문가가 필요한 데다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공항이나, 드라이브스루 등의 현장은 물론 작은 농어촌 지역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연구진에 따르면 검췌에 코로나19 RNA가 있는 경우, 핵산 결합반응이 일어나 형광을 띠도록 설계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실제 환자 샘플에 적용해본 결과 30여 분 만에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SARS-CoV-2)를 검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외에 특정 5가지 병원성 바이러스·박테리아 RNA도 검출, 코로나19 외에 다양한 병원균 검출에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기술은 반응물 조성이 간단해 휴대가 간단하고 사용하기 쉬운 형태로 개발됐다.

연구진은 “이 방법을 도입하면 선별진료소에 가거나, 입원하기 전 이송 현장에서 바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기술은 환자의 시료에서 별도의 처리 없이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빠르고 간단하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외에 다른 새로운 전염병이 나오더라도 1주일 이내에 이에 대한 진단키트를 설계·제작할 수 있어 미래 전염병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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