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은 △2차전지 사업성장 △국내외 파트너 제휴 △대규모 투자자금 확충 등을 복합해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며 IPO 시장흥행에도 여건이 좋아졌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경제여건이나 자금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그러나 연내가 아니면 시기가 너무 늦어진다는 지적이 많았고 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과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 등 IPO 대박이 이어졌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쟁상대인 삼성SDI (408,500원 ▼5,000 -1.21%)와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은 이미 대대적인 설비 증설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SDI는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제1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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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도 적잖은 자금수요가 있는데 이를 조달하는데 적잖은 부담을 느껴왔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LG화학 기초소재 부문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개발비로 끌어썼으나 이제는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자금수요 중 일부는 SK이노베이션에서 받을 수 있는 배터리 소송 합의금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나 금액과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변수가 있다. 합의금을 받아도 문제가 된다. 사업분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돈이 들어오면 이를 어디에 귀속하느냐는 논란이 있다.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 한 후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되 프리IPO를 병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LG화학 입장에선 전지사업부를 빨리 독립시키고 사업확장을 위한 실탄 확보까지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LG화학에 조인트벤처 설립이나 상호 지분투자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경우 물적분할이 인적분할보다 자금조달이나 국내외 제휴사업에 용이한 것이 사실"이라며 "인적분할이나 물적분할이나 기업가치에선 큰 차이가 없으나 소액주주 입장에선 물적분할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