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경영진-소액주주 갈등 점입가경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0.09.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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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대상으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고성 오가…사태 오히려 악화

마크로젠 (20,050원 ▲160 +0.80%) 경영진과 소액주주들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경영실패와 석연치 않은 운용에 불만을 품고 임시주주총회 등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경영진도 소액주주들의 간섭이 도를 넘었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등 갈등의 골이 생각보다 깊어 문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 소액주주들은 7월과 8월말 두 차례에 걸쳐 회사에 임시주주총회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들은 마크로젠 경영진들의 잘못 때문에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하고 기업가치 훼손도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외부감사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을 받아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돼 있다.

여기에 주주들과의 소통이 미흡하고 홍보·IR 조직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다.



마크로젠 최대주주인 서정선 회장의 지분율은 8.55%(특수관계인 포함시 10.11%)인데, 소액주주들은 서 회장을 넘어서는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회사 측은 이달 1일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으나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결과가 나왔다.

마크로젠 소액주주 모임 관계자는 "경영진의 변명 일색의 대처에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며 "상반기 적자였고 연간적자도 우려된다는 질문이 나오자 흑자가 나올 것이라며 윽박지르는 등 감정적 대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와 지속적인 소통을 요구했으나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주주들의 원성이 오히려 커졌다"며 "임시주총을 열게 되면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이사진을 선임하고 황금낙하산 제도 같은 정관 독소조항을 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들은 임시주총 소집요구와 별도로 마크로젠에 주주명부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는 임시주총이나 내년 정기주총을 염두에 두고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마크로젠 (20,050원 ▲160 +0.80%) 주가는 현재 3만4450원(10일 종가)이다. 2000년 한 때 9만원(수정주가 기준)대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는 2018년 기록한 5만2400원이 최고가다. 지난 연말 주가는 2만4800원이었다.

마크로젠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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