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추가부양책' 갈등, 나스닥 1.3% 급락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7.2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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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달러 추가부양책' 갈등, 나스닥 1.3% 급락 [뉴욕마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극복을 위한 미국의 제5차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여야간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는 소식 때문이다.

美 공화당 "기업 코로나 면책, 양보 못해" vs 민주당 "협상 자세 안 돼 있어"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5.49포인트(0.77%) 내린 2만6379.2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0.97포인트(0.65%) 하락한 3218.4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4.18포인트(1.27%) 급락한 1만402.09로 마감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4대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도 모두 내렸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4% 급락했다.

집권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종업원이 근무 중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기업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조항은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이 마련한 부양책에 담긴 이 조항에 대해 "민주당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매코널 원내대표는 "다른 조항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와 1조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 부양책 법안에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각각 1200달러씩(성인 기준) 한번 더 지급하는 방안과 해고를 막기 위한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확대 방안 등이 담겼다.

또 공화당은 약 3000만명에 달하는 실업자들에게 주당 600달러(약 72만원)씩 지급하는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을 주당 200달러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도 부양책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 부양책 법안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까지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하원은 지난 5월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을 이달 이후까지 연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약 3조달러(약 36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이에 공화당은 추가 실업수당 지급을 현행대로 연장할 경우 기존 급여보다 더 많은 실업수당을 받는 상당수 실업자들이 직장 복귀를 늦출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만약 이달 중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추가 실업수당은 지급 중단이 불가피하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전날 밤 "공화당은 진지한 협상에 임할 자세가 돼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한편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FOMC는 29일 통화정책 성명에서 제로금리 등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은 오는 9월 만료될 예정이었던 일부 긴급대출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1조달러 추가부양책' 갈등, 나스닥 1.3% 급락 [뉴욕마감]
코로나 재확산에 美소비심리 다시 악화
플로리다, 텍사스주 등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다시 악화됐다는 소식도 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6월 98.3에서 7월 92.6으로 떨어졌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96.0(마켓워치 기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현재 여건 지수의 경우 전월 86.7에서 94.2로 올랐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 지수가 전월의 106.1에서 91.5로 추락했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이사는 "기대 지수 후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1조달러 추가부양책' 갈등, 나스닥 1.3% 급락 [뉴욕마감]
'안전자산' 금값 사흘째 최고가 행진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사흘째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0.7% 오른 온스당 194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 가격은 3거래일 연속으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국제 금값은 한때 1947.70달러까지 치솟으며 전날 경신한 장중 최고가 기록도 다시 한번 깼다.

미 달러화는 모처럼 반등했다. 이날 오후 4시1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 오른 93.7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6센트(1.35%) 내린 41.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4분 현재 배럴당 25센트(0.6%) 하락한 43.16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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