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 삼성바이오로직스, 과대평가 논란 '정면돌파'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7.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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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1437억, 작년 전체보다 500억 더 벌어

삼성바이오로직스 /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 /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10,000 -1.26%)가 올 상반기 반기 기준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상황에서 공장 가동 효율을 극대화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상반기 누적 매출이 5149억원, 영업이익이 14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기록한 매출 7016억원의 73.4%, 영업이익 917억원의 156.7%에 이르는 실적이다.



반기 기준 최대실적은 2분기 실적이 견인했다. 2분기 매출은 3077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48.5%, 전년 동기대비 294.0%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11억원, 52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29.6%, 41.9%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로는 모두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을 매출 2000억원대, 영업이익 600억원대로 예상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3공장 판매량이 고르게 늘고 가동률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영업이익 증가는 매출이익 개선과 안정적인 판관비 관리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실적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4월부터 지금까지 지난해 매출의 약 2.5배 수준인 1조8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CRO(위탁연구)-CDO(위탁개발)-CMO(위탁생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인 것이 수주 실적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증설과 제2 바이오캠퍼스 건립도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상반기 연속수주와 글로벌 제약사의 CMO 비중 확대로 1·2공장이 풀가동되고 있고, 3공장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며 "투자규모, 설비 최적 능력, 사업추진시기가 구체화되는 대로 4공장 증설과 제2 바이오캠퍼스 건립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상반기 호실적으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불거졌던 기업가치 과대평가 논란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 측은 삼성바이로직스의 기업가치를 6조9000억원으로 봤는데 검찰은 과도하게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종가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49조6000억원대으로 오히려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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