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람보르기니 4배 늘었다…대다수가 회사차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7.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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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사진=이동훈 기자


수입차 시장에 코로나19(COVID19) 충격은 없었다. 상반기 판매량이 매월 늘었다. 그래도 브랜드 간 온도차는 있었다. 독일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1년 가까이 이어진 불매 운동 여파에 판매가 급감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7.3% 늘어난 12만8236대로 집계됐다.



지난 달 신규 등록는 2만7350대로 올해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3월 2만304대로 월 2만대 등록을 돌파한 데 이어 4월 2만2945대, 5월 2만3272대 등 4개월 연속 증가했다. 6월 신규 등록은 전년대비로도 41.1% 급증했다.

독일 브랜드가 약진을 이끌었다. 벤츠가 상반기 3만3638대로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하며 1위를 지켰다. BMW가 2만5430대로 전년대비 41.5% 증가했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각각 1만71대, 7405대로 293.4%와 317.2% 급증했다. 독일 4개 브랜드 합산 점유율만 61.8%에 달했다.



지난해 처음 수입차 시장에 합류한 쉐보레(7380대)와 지난해 1만대 클럽에 첫 가입한 볼보(6524대), 미니(5478대)를 비롯, 포르쉐(4373대), 지프(4209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경기부양책으로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면서 소비진작 효과를 낸 영향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차는 개소세 인하 혜택을 더 볼 수 있다. 아울러 수입차들도 개소세 인하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판촉을 진행했다.

실제로 1억원을 넘어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물론 2억원 이상의 '슈퍼카'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람보르기니 신규 등록은 13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배(300%) 치솟았다. 벤틀리도 같은 기간 139대가 신규 등록돼 90.4% 늘었다. 그중 대다수는 법인 명의로 구매했다.

반면 일본차들의 판매는 상반기 총 1만43대로 전년 보다 57.2% 급감했다. 개소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일본차 불매 운동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혼다(1453대)와 인피니티(324대) 판매가 전년대비 -74.4%와 -71.6%로 감소 폭이 컸다. 토요타(2804대)와 렉서스(3597대)도 두자릿수 판매가 줄었다.

다만 지난달 일본차들의 월간 판매는 2735대로 올해 들어 최대였는데 이는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한 닛산과 인피니티 등의 재고차량 할인 판매 영향이 크다는 것이 수입차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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