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합의 마지막 기로…민주노총, 대의원대회서 결정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20.07.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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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중집위) 회의장에서 노사정 합의에 항의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날 중집위를 소집해 노사정 합의안에 대해 의결하려 했으나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로 회의실을 빠져나오지도 못한 채 협약식에 불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가 무산됐다. 이번 노사정 대화는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양대노총이 모두 함께하는 '완전한 사회적 대화'로 이목을 모았다. 2020.7.2/뉴스1(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중집위) 회의장에서 노사정 합의에 항의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날 중집위를 소집해 노사정 합의안에 대해 의결하려 했으나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로 회의실을 빠져나오지도 못한 채 협약식에 불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가 무산됐다. 이번 노사정 대화는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양대노총이 모두 함께하는 '완전한 사회적 대화'로 이목을 모았다. 2020.7.2/뉴스1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코로나19(COVID-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을 받아들일 지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5월부터 약 50일 동안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 만든 합의문이 마지막 기로에 섰다.

민주노총은 지난 2일 저녁부터 3일 새벽까지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열고 노사정 합의문 추인 여부를 논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노사정 합의문을 통과시키려던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 합의문 추인 여부를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대의원대회는 민주노총 내 조합원 총회에 이은 의결 기구다. 위원장 판단으로 개최를 결정할 수 있다. 대의원은 조합원 약 500명 당 1명이다. 지난 2월 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 재적 인원은 1400명이었다. 이번 대의원대회는 다음 주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중집에서 무산된 노사정 합의문 추인을 대의원대회로 가져간 건 예정된 수순이다. 애초에 노사정 대화를 먼저 제안했던 김 위원장으로선 노사정 합의문을 지키지 못하면 '무산 책임'을 모두 져야 하기 때문이다.



노사정 합의문을 도출해낸 김 위원장은 지난 달 29~30일 민주노총 중집을 열고 추인 여부를 논의했다. 하지만 강경파 반대에 부딪혀 추인에 실패했다. 민주노총 강경파는 노사정 합의문에 노동계가 당초 요구한 '해고 금지' 등이 담기지 않았고 독소조항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난 1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노사정 합의문 협약식에도 강경파에 막혀 참석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이 협약식 15분 전에 불참을 통보하면서 노사정 합의문 발표도 연기됐다.

대의원대회는 김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 성격도 더해진다. 민주노총 대의원들이 노사정 합의문을 의결하면 김 위원장이 위원장 선거 당시 제시했던 사회적 대화 복원은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반대로 대의원대회에서도 노사정 합의문이 부결되면 김 위원장은 사퇴 등을 포함한 거취에 대해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노사정 합의문이 무산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 역시 노사정 합의문을 폐기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는 등 내부 반발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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