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오른쪽)이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자회사 세메스의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공장을 둘러보면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 이 부회장은 "지치면 안 된다"며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도 했다.
이 부회장의 현장 행보는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소비자가전사업장 방문 이후 일주일만이다. 지난 2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 중단과 불기소' 권고를 의결하자 곧바로 다시 현장을 찾은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기와 기회는 반복된다", "긴장하되 두려워하지 말자" 같은 격려성 메시지에 가까웠던 현장 발언도 최근 "자칫하면 도태된다"(6월23일 소비자가전부문 사장단 간담회), "가혹한 위기 상황"(6월19일 반도체부문 사장단 간담회) 등 위기의식을 직접 드러내는 표현으로 수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자회사 세메스의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날 현장 행보는 1년 전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불거진 소재·부품·장비 분야 육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잖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발표 일주일만에 일본으로 직접 출장을 다녀오는 등 대응 전략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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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메스는 1993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설비제작 전문업체다. 경기 화성과 충남 천안 등 국내 사업장 2곳에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에서도 해외 법인을 운영한다.
현장 방문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 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 삼성전자의 부품·장비 사업을 책임진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산업 동향,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 뒤 제조장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자회사 세메스의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사업을 점검한 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