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아산 LCD 라인 매각 착수…QD 전환 가속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반준환 기자 2020.07.01 11:20
글자크기

QD 설비 반입식 진행…올해 말 LCD 사업 완전 철수 후 내년 QD 본격 생산 돌입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시 탕정면 '2단지' 건설현장. 지난 4월 말 초대형 크레인 33기가 기초공사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클린룸으로 추정되는 일부 건물은 외관이 드러날 정도로 공사가 진척된 모습이다. /사진=이정혁 기자삼성디스플레이 아산시 탕정면 '2단지' 건설현장. 지난 4월 말 초대형 크레인 33기가 기초공사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클린룸으로 추정되는 일부 건물은 외관이 드러날 정도로 공사가 진척된 모습이다. /사진=이정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 8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을 매각한다. 탈(脫) LCD와 차세대 QD(퀀텀닷) 전환 작업의 일환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날 아산 8세대 LCD 생산라인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후보군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인수지원 신청마감은 다음달 말로 오는 9월 중순 실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월 말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10월에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매각에 따른 장비 해체, 라인 외부 반출 등의 업무는 삼성물산 (138,200원 ▼2,100 -1.50%)이 맡았다.

아산 8세대 LCD 생산라인은 LCD 수익성 하락으로 지난해 말 가동 중단된 설비로 월 2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시장에서는 최근 LCD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업체가 인수자로 나설 것으로 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사업장 내 QD 생산라인에서 최근 클린룸 공사를 마치고 1일 첫번째 설비를 입고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사업장 내 QD 생산라인에서 최근 클린룸 공사를 마치고 1일 첫번째 설비를 입고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이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쑤저우 LCD 라인의 경우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와 중국 최대 TV 제조사 TCL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LCD 생산라인 매각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 작업에 따른 절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에 주도권을 뺏겨 수익성이 떨어진 LCD 사업에서 올해 말까지 철수하기로 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추진하는 QD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도 파주 P8(8세대) LCD 생산라인을 지난해 가동 중단하고 중국업체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도 지난 2월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낼에 580억원에 매각하는 등 LCD 패널 관련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손을 떼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힘을 싣는 QD 디스플레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를 활용해 순도 높은 색 구현과 광시야각,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지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LCD 라인 자리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사업장 QD(퀀텀닷) 생산라인에서 최근 클린룸 공사를 마치고 1일 첫번째 설비를 입고한 가운데 이동훈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사업장 QD(퀀텀닷) 생산라인에서 최근 클린룸 공사를 마치고 1일 첫번째 설비를 입고한 가운데 이동훈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매각 절차의 후속 작업으로 이날 아산사업장에서 'QD 설비 반입식'을 진행했다. 8.5세대 증착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비 셋업에 돌입, 올 하반기 생산라인 셋업을 마무리하면 내년부터 단계별 시가동을 거쳐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QD 생산라인 구축과 함께 제품의 완성도와 양산성을 높이기 위한 막바지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활동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QD 생산라인이 어느 정도 구축될 때까지는 8세대 2라인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말로 가동 중단 시점을 앞당기면서 매각 절차가 급물살을 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 사업전략을 보고받은 뒤 LCD 사업 조기 정리를 결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LCD 라인까지 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LCD 사업 철수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시장은 LG가 주도하는 OLED와 삼성의 QD가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