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는 9월 말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10월에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매각에 따른 장비 해체, 라인 외부 반출 등의 업무는 삼성물산 (120,500원 ▲1,900 +1.60%)이 맡았다.

LCD 생산라인 매각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 작업에 따른 절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에 주도권을 뺏겨 수익성이 떨어진 LCD 사업에서 올해 말까지 철수하기로 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추진하는 QD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도 파주 P8(8세대) LCD 생산라인을 지난해 가동 중단하고 중국업체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도 지난 2월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낼에 580억원에 매각하는 등 LCD 패널 관련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손을 떼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힘을 싣는 QD 디스플레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를 활용해 순도 높은 색 구현과 광시야각,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지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LCD 라인 자리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QD 생산라인 구축과 함께 제품의 완성도와 양산성을 높이기 위한 막바지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활동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QD 생산라인이 어느 정도 구축될 때까지는 8세대 2라인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말로 가동 중단 시점을 앞당기면서 매각 절차가 급물살을 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 사업전략을 보고받은 뒤 LCD 사업 조기 정리를 결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LCD 라인까지 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LCD 사업 철수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시장은 LG가 주도하는 OLED와 삼성의 QD가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