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부분일식 우주쇼…해가 가장 많이 가려질 시간대는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류준영 기자 2020.06.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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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준 오후 5시02분 최대 절정…"맨눈으로 절대 보지 마세요" 태양필터 장착된 안경 써야

지난 2019년 1월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가족들이 부분일식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2019년 1월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가족들이 부분일식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오후 3시53분부터 달이 태양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진행된다.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21일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3분(서울 기준)부터 부분일식이 시작된다. 오후 5시2분 절정에 달해 태양 면적의 45%(서울기준)를 가리게된다. 오후 6시4분에는 달이 해와 멀어지면서 부분일식이 끝난다.

좀처럼 보기 힘든 부분일식이지만 무턱대고 눈으로 직접 관측을 해서는 안된다. 태양 빛을 맨눈으로 바라보면 열 손상과 자외선으로 시력 저하나 최악의 경우 실명 위험까지 있다.



직접 관측을 원한다면 국립과학관이나 천문대의 전문 장비, 태양필터가 장착된 안경을 써야 한다. 태양필터는 코팅이 짙어 태양에서 오는 광선의 세기를 줄여준다. 태양필터를 구매할 땐 사진용과 육안 관측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 점도 확인해야 한다.

태양필터를 사용하더라도 관측은 3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태양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망원경이나 카메라, 선글라스 등으로 태양을 봐서는 안된다.



부분일식 모습(2006년 3월 29일)/자료사진=천문연부분일식 모습(2006년 3월 29일)/자료사진=천문연
전문 장비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관련 기관에서 하는 관측 생중계를 보며 간접 관측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오후 3시50분부터 2시간20분 동안 과학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실시간으로 부분일식을 생중계한다.

천문연 측은 "일식을 보는 동안 적절한 보호 장비 없이 태양을 관측하는 것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태양 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이나 특수 안경 등을 활용해야 하지만 이 필터 역시 3분 이상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민들이 집에서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도록 '서울의 산과공원' 홈페이지에 택배상자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일식 관측상자 제작법'을 소개한다.

한편 이번 부분일식은 제주도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태양 면적 57.4% 가려저 가장 많이 가려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부분일식은 2030년 6월1일이다.

2020년 6월 21일 부분일식(서울기준)/자료=천문연2020년 6월 21일 부분일식(서울기준)/자료=천문연
일식 때 ‘태양의 비밀’ 벗긴다
일식현상은 해가 가려지는 정도를 기준으로 부분일식, 개기일식, 금환일식으로 구분한다. 이중 부분일식은 해의 일부가 가려지는 경우, 개기일식은 해의 전부가 가려지는 경우이다.

과학자들은 이중 개기일식에 특히 주목한다. 개기일식이 시작되면 특수 장비로 하늘을 바라보고 애드벌룬도 띄워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경우 미 전역 50곳에서 거대 관측용 기구를 띄울 정도다.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연결된 관측용 기구가 상공 30㎞에서 일식을 촬영하고 기압, 온도, 습도 변화도 관측한다

과학계가 개기일식에 이처럼 관심을 갖는 이유는 ‘태양의 비밀’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태양풍은 지구 환경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인 ‘자기장 교란’을 일으킨다. 지구도 N극, S극을 가진 하나의 큰 자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구 자기장과 반대의 극성을 가진 태양풍이 불면 지구 자기장이 교란돼 ‘자기장 폭풍’이 발생한다. 이 같은 현상을 규명하는데 있어 개기일식은 가장 최적의 환경 조건을 제공한다.

태양의 대기인 코로나도 관측 대상이다. 태양 표면 온도는 약 5500도이고, 표면에서 벗어난 공중 온도는 이보다 높은 1만도 정도 된다. 지구는 그 반대로 표면 온도가 높고 상공으로 올라갈수록 낮다. 태양과는 정반대 현상이 발생한다. 천문연 측은 “코로나 온도가 태양 표면보다 높은 이유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며 “개기일식은 코로나를 정밀 관측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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