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자주 닦으세요…"코로나, 휴대폰에 더 오래 남는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6.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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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자료사진=AFP스마트폰 화면/자료사진=AF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원인인 비말(침방울)이 스마트폰 액정에 가장 오래 남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씻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화면을 자주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인도공대(IITB) 라즈니시 바르드와즈 교수, 아미트 아그라왈 교수팀은 시드니, 싱가포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 6개 도시환경에서 각기 다른 물체 표면에 액체 방울이 마르는 시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리와 면, 나무, 스테인리스강, 스마트폰 화면 표면을 대상으로 5나노리터(nℓ, 1nℓ는 10억분의1ℓ)의 액체 방울을 떨어뜨려 기온·습도 등 각기 다른 조건에서 마르는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이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방울이 마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온도와 상대습도, 표면 유형이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도시에선 침방울 건조 시간이 더 길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침방울이 떨어진 표면 유형도 마르는 시간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에 따르면 표면 상태가 친수성(물 분자와 쉽게 결합하는 성질)인지 소수성(물 분자와 쉽게 결합하지 않는 성질)인지에 따라 침방울이 맺히는 형태가 달라져 마르는데 걸리는 시간이 달라진다.

소수성이 가장 강한 스마트폰 화면은 액체와 표면 간 접촉각이 약 74~94도로 침방울이 구에 가깝다. 이 때문에 마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유리는 접촉각이 5~15도와 29도로 표면에 넓게 퍼지는 형태라서 빨리 마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야외 날씨가 코로나19 감염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가 주로 쓰는 스마트폰 화면은 자주 닦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물리학협회 학술지 ‘유체물리학’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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