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일 한국기계연구원 상용급 액체수소 플랜트 연구단장/사진=기계연
최병일 한국기계연구원 상용급 액체수소 플랜트 연구단장은 현재의 전기 배터리 기술은 5년 뒤 ‘하늘을 나는 택시’를 선보이겠다는 정부의 ‘도심항공교통 로드맵(K-UAM)’을 현실화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단장이 제시한 해결책은 ‘액체수소’ 개발이다. 이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저장·운송하기가 비교적 쉽다. 실제로 기체수소의 경우 탱크로리 1개에 250kg를 운송하는 반면, 액체수소는 14배인 3500kg까지 운송 가능하다. PAV에 액체수소를 실을 연료탱크와 수소를 전기로 바꿀 고성능 연료전지를 탑재하면 혁신적인 드론 택시서비스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게 최 단장의 설명이다.
오는 2030년 수도권에 30만대 수소차가 다니게 하겠다는 정부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액체수소 기술 개발은 필연적이다. 최 단장에 따르면 현재 기체수소를 쓰는 수소차에선 700바(bar·단위 면적당 압력)의 고압수소저장용기가 필요하지만 액체수소를 쓰면 대기압만으로 저장할 수 있다. 그만큼 안전성이 확보돼 도심지 활용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 액체수소는 저장용기 부피를 줄일 수 있어 기체수소충전소의 30% 수준의 부지에 지을 수 있다. 그러면 도심지역 설치가 쉬워져 수소차 이용자들의 접근도도 높아지게 된다. 충전속도도 현재 기체 충전 시 승용차 1대(5kg 기준)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분에서 3분으로 4배 가량 빨라져 수소차 사용의 편리성도 높일 수 있다.
다만, 수소 액화에 소요되는 에너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LNG(액화천연가수)가 기화할 때 발생하는 냉열을 활용한 수소액화공정 설계기술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 일을 최 단장 연구팀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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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이미 30개의 상용급 수소액화플랜트가 운영 중인데 우리나라엔 없어요. 내년까지 우리 기술로 설계·구축해 시범 운전까지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2030년을 목표로 한 ‘수소 사회’가 정말 오긴 오는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