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잡을 ‘백신·치료제·진단키트’ 3종 민간에 넘긴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6.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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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VI(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 기술이전 협약식 개최

한국화학연구원 연구현장/사진=화학연한국화학연구원 연구현장/사진=화학연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은 신종바이러스(Center for Convergent Research of Emerging Virus Infection·CEVI)융합연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신·치료제·진단 분야 기술을 국내 바이오기업에 이전한다고 9일 밝혔다.,

CEVI융합연구단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합성항원백신으로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에 이전한다. 연구단이 이번 백신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세포 및 실험쥐를 통한 비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중화항체 생성능력이 기존에 알려진 물질보다 3~5배 높았다. 중화항체란 코로나19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로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할 수 없게 만들어 바이러스를 무력화한다. 중화항체능이 이처럼 높다는 것은 경증뿐 아니라 중증 환자도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동현 HK이노엔㈜ 연구소장은 “앞으로 전임상 및 임상시험 등을 CEVI융합연구단과 함께 수행하며 변종 코로나19 감염도 예방할 백신 의약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은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한다. 연구단에 따르면 이번 치료제 후보물질은 새로운 화합물로 코로나19뿐 아니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도 우수한 약효를 가지고 있다. 약물의 약효를 평가하는 원숭이 신장세포 연구결과, 특정 농도에서 바이러스를 50% 사멸하는 능력이 렘데시비르보다 50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지난 5월 미국에서 허가된 약물이다. 또 약물성과 물성 등이 우수하고, 독성이 낮아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치료제 후보물질은 한국화합물은행의 화합물 라이브러리 20만개를 스크리닝하는 과정에서 신약의 구조적 아이디어를 얻어 신규 화합물로 합성됐다. 연구단은 “애초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 중이었으나, 코로나19와 사스 바이러스에서도 우수한 효과가 확인돼 범용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에 이전받는 후보물질의 전임상을 신속히 마치고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술은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웰스바이오㈜에 이전한다. 이 기술은 코로나19 진단 유전자인 N과 RdRp를 표적으로 하는 분자진단키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이번 연구성과는 치료제·백신 개발의 필수 연구 인프라인 BSL-3(Bio Safty Level-3, 생물안전등급 3등급) 시설, 한국화합물은행 등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했다”며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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