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은 0명, 클럽은 84명…같은 유흥시설, 다른 전파력 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5.1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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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룸살롱 추가확진 0명, 이태원 클럽 등은 84명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정부가 8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1개월간 클럽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 A(29)씨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밀집지역. 2020.5.8/뉴스1(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정부가 8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1개월간 클럽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 A(29)씨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밀집지역. 2020.5.8/뉴스1


"강남 룸살롱 추가확진 0명, 이태원 클럽·주점은 84명"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COVID-19) 확진 환자 규모가 85명까지 늘었다. 강남의 유흥시설인 룸살롱 'ㅋㅋ&트렌드'와 관련한 확진자가 기존 3명 외 한 명도 추가 발생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ㅋㅋ&트렌드 종사자 및 지인이 아닌, ㅋㅋ&트렌드 손님의 감염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이태원 클럽은 초발 환자 1명에 의한 감염일 경우 며칠 새 손님 등 84명이 그로부터 연쇄 감염된 것이다. 같은 유흥시설인 룸살롱이 아니라 31번 확진환자가 일으킨 신천지발 집단감염 사태를 연상시켜 배경이 주목된다.



11일 서울시·의료계 등에 따르면 클럽과 룸살롱의 운영방식 차이가 감염 양상을 다르게 만든 배경으로 거론된다. 클럽은 많은 사람이 한 데 모여 춤을 추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반면 룸살롱은 손님들이 개별적인 룸에 들어가는 구조여서 겹치는 동선이 적을 수 있다는 것. 서울시 관계자는 "룸살롱의 경우 고객 프라이버시 등을 위해 고객별로 따로 이동하는 등 클럽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클럽은 스포츠 경기장처럼 많은 사람이 특정 장소에 일정 기간 모여 있는 '매스 개더링'(mass gathering)적 성격이 강한곳이어서 감염병 유행에 더 취약하단 지적이 나온다. 김탁 순천향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클럽도 매스개더링으로 봐야된다"며 "2,3차 감염이 늘어 한동안 환자수가 급격히 늘 가능성이 높고 정리가 제대로 되는 것은 한달 가까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ㅋㅋ&트렌드 사태는 3월 24일 일본에서 귀국해 4월 1일 확진을 받은 가수 A씨와 외부에서 만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ㅋㅋ&트렌드 여성 종사자 B씨와 같은 업소에서 일하는 룸메이트 C씨 등이 연쇄 감염된 일을 말한다. 룸살롱 관련자 등 접촉자 1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추가 확진 판정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정부가 8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1개월간 클럽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 A(29)씨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저녁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폐쇄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한 클럽. 2020.5.8/뉴스1(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정부가 8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1개월간 클럽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 A(29)씨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저녁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폐쇄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한 클럽. 2020.5.8/뉴스1
반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는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게이클럽 킹클럽 등을 방문한 용인시 주민 29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84명이 더 확진됐다.


3112명 전화 안 받아…자택추적도 불사
하지만 연락두절 인원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지역 사회로 확산이 보다 심각해진 상태일 수도 있다. 서울시가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해 확보한 클럽 등 방문자 명단에 있는 5517명 가운데 3112명은 통화가 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보건소별 익명 검사를 도입하고 경찰 등과 협조 하에 신용카드·휴대전화 기지국·CCTV 조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필요시 자택 추적도 불사한다.

이번 사태에서 초발 환자가 누구인지 그의 감염력이 높은 상태였는지 등은 역학 조사가 보다 필요할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확진자의 상태에서도 좀더 감염력이 높은 상태였는지, 아닌지 전혀 확인된 바 없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도 무감염(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확인도 되고 있고 돌연변이 등 여러가지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라는 것이 과거 메르스라든지와 비교해 감염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라며 "지금 이태원 클럽에서 확진자의 방문으로 이렇게까지 (악화된 상태로) 삽시간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고 있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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