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오차·통신교란 주범 '우주날씨', 韓위성 4형제가 잡는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5.0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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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에 국민 이름 새기는 이벤트 진행

우주날씨 관측 위성 도요샛 상상도/사진=과기정통부우주날씨 관측 위성 도요샛 상상도/사진=과기정통부


위성통신 교란, GPS(위성항법장치) 오차 발생 등 우리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우주날씨(근지구 우주환경)의 변화를 관측하는 나노위성 시스템 ‘도요샛’(SNIPE)이 내년 발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10㎏ 이하 소형 인공위성 4기로 구성된 도요샛을 개발 중이며, 내년 6월께 러시아 소유즈(Soyuz)-2 로켓을 통해 발사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도요샛은 발사 후 1년간 지구 북극·남극 위를 통과하는 극궤도를 공전하며 과학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위성은 고에너지 입자 검출기, 전리권 플라스마 측정센서, 정밀 지구 자기장 측정기 등의 관측기를 탑재했다.

특히 도요샛은 세계 최초 편대비행이 가능한 위성이다. 위성에 탑재된 소형 추력기를 이용해 4기 위성이 일렬로 비행하는 종대 비행과 나란히 비행하는 횡대 비행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성능을 부여한 이유는 단일위성이 할 수 없었던 우주 플라즈마 분포 미세구조의 시·공간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관측하기 위해서다. 이재진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우주를 이루는 물질의 99%는 플라즈마 상태로 존재하는데 아직 지구 주변 플라즈마 분포의 미세 구조 발생 기작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도요샛이 고도 500km 근방에 있는 우주 플라즈마의 비밀을 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시작된 도요샛 개발 사업은 천문연이 위성 탑재체 개발·운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위성 본체 개발을 맡았다. 도요샛 각 위성의 이름은 ‘가람’, ‘나래’, ‘다솔’, ‘라온’이다.
우주날씨 관측 위성 도요샛 상상도/사진=과기정통부우주날씨 관측 위성 도요샛 상상도/사진=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우주날씨는 지구 주변 우주환경의 변화와 ‘태양풍’에 의한 우주 폭풍으로 대표된다. 우주날씨의 변화는 위성통신 교란은 물론 GPS 오차 증가, 전력망 손상 등 우리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주날씨는 태양풍 입자와 지구 자기장의 상호 작용에 의한 에너지 전달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생 기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도요샛에 국민의 이름을 새기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400명을 선정, 위성 표면에 응모자의 이름을 새겨주고 응원메시지도 SD카드에 담아 위성에 실을 예정이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 이벤트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 천문학과 우주과학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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