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사진=휴림로봇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 응용시스템 업체 유버가 선보인살균로봇/사진=유버
의료진을 따라가고 있는 운송 로봇 '따르고'/사진=뉴스1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로봇이 대체 투입되는 건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의료로봇의 주요 시험무대다. 중국 선양시 제4인민병원에선 의사가 처방한 약품을 전달하는 간호로봇을 운용한다. 이 로봇은 카메라 얼굴인식 기능을 통해 환자를 구분한다. 대면 접촉에 의한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한 조치다.
덴마크의 블루오션로보틱스는 살균용 자외선을 쪼여주는 병원용 멸균 로봇(UVD) 수백대를 중국에 공급했다. 병원 곳곳을 혼자서 돌아다니며 단파장 자외선(UV)으로 병실과 수술실을 소독한다. 자외선을 쪼여야 하는 소독 작업은 사람이 직접 다루기엔 위험한 일이다. 로봇을 쓰면 소독을 안전하게 할 수 있고, 로봇이 소독하는 동안 의료진은 환자를 돌보는데 더 신경을 쓸 수 있다.
병원용 멸균 로봇(UVD)/사진=블루오션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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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현장에선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검체 채취 로봇’도 등장했다. 중국 공학연구기관인 중국공정원 연구진이 우주정거장에서 쓸 로봇팔 기술을 토대로 만들었으며 우한협화병원에 시범 적용 중이다. 이 로봇은 환자의 코나 입에 면봉을 넣고 타액이나 가래와 같은 검체를 채취하는 일을 주로 했다. 연구진은 ”로봇팔과 내시경을 장착한 이 로봇을 선별진료소 등에 투입하면 채취 과정에서 의료진이 감염될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의료로봇연구소장인 양광중 교수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의료 현장에 로봇을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의료로봇은 합리적 가격에 빠르고 효과적인 방역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목시/사진=딜리전트로보틱스
로봇 학계와 산업계는 앞으로 새로운 전염병 출현 가능성이 늘고 의료인력 부족 사태를 대비해 더욱 다양한 로봇기술들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가 최근 발간한 자신의 저서 ‘팬데믹…바이러스의 습격 무엇을 알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서 “의료기관의 의료 플랫폼은 하나의 거대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변할 것이며, 여러 가지 검사 및 수술 대부분은 컴퓨터와 로봇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딜리전트로보틱스가 선보인 간호 보조 로봇 ‘목시(Moxi)’가 그 신호탄이다. 목시는 환자복을 수거하고 의료진이 요청한 약품을 정해진 장소에 배달하는 간단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AI(인공지능) 기반 학습을 통해 인간 간호사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아 토마즈 딜리전트로보틱스 대표는 “오는 2030년 미국에서만 약 300만 명의 간호 인력이 부족하다”며 “목시와 같은 간호 로봇이 병원의 인력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퍼/사진=소프트뱅크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명 ‘코로나블루’(우울증)를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이전보다 늘면서 심리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마음 병을 치유하는 ‘반려로봇’이 관심을 받았다. 반려로봇은 소셜로봇(Social Robot)의 분류 중 하나다. 소셜로봇은 인지 및 사회적 교감 능력을 기반으로 인간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사회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고령화와 1인 가족 등 사회 구조 변화는 소셜로봇의 필요성을 증대시켰고, 빅데이터·5G(5세대 이동통신)·클라우드·AI의 발전은 소셜로봇 고도화에 속도를 내게 했다.
마스켓/사진=엘리펀트로보틱스
러봇/사진=그루브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