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경 과기보좌관 어떤지 물어보니 "아! 간사하겠다던 그 분"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5.04 14:07
글자크기
박수경 청와대 신임 과기보좌관/사진=청와대박수경 청와대 신임 과기보좌관/사진=청와대


4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된 박수경(47)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문재인 정부 초창기 과학기술 정책 전반의 설계를 주도한 인물 중 한명이다. 그만큼 현 정부의 과기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KAIST 교수로 재직하며 박사후연구원(Post-Doc)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신진 핵심 연구 인력의 부재로 이어진다고 생각해 왔던 그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 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과 함께 ‘청년과학자 성장 지원방안’을 만드는 데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젊은 연구자 성장을 위한 과제 수를 늘리고 연구비 단가도 높이는 등 신진연구자에 대한 처우개선 및 투자를 강화하는데 일조했다.



KAIS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이후 박 신임 보좌관은 수업자료를 홈페이지에 적극 게재하는 등 ‘오픈 데이터’를 강조했다고 한다. 동료 교수들은 “보통 교수들은 자신의 수업자료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 하는데 박 교수는 반대로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열린 과학자로 꼽힌다.

박 보좌관과 함께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과기계 한 인사는 “1기 자문회의 때 워크숍 뒤 식사자리에서 자신(박 보좌관)은 어떤 자리에서든 항상 간사를 한다고 했다”면서 “위원들이 솔직한 얘기를 털어놓도록 진행도 참 잘했다”고 말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타입이란 설명이다. KAIST 이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갈등 없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관심을 기울여 왔다.



박 보좌관은 과학계 ‘유리천장’을 깬 대표적 인물이다. 30대 초반이던 2004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설립 34년 만에 첫 임용된 여교수로 화제를 모았다. 또 여성 연구원이 거의 없었던 한국기계연구원에 들어가 큰 주목을 이끌었다.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여성 최초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 보좌관은 생체시스템의 역학적 특성을 연구하는 생체역학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하는 등 정책 참여 경험도 겸비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보좌관은 서울과학고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학사·석사 과정을 밟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에서 리서치 펠로우를 지냈다. 이후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2004년부터 카이스트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생체역학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