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막힌 삼성·LG 美판로 뚫려..베스트바이 200개 매장 '재개장'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5.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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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1월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한 단계 진화한 '패밀리허브'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1월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한 단계 진화한 '패밀리허브'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북미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가 이달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열고 판매 재개에 돌입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판로가 막혔던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LG전자 (97,900원 ▼900 -0.91%)가 TV를 중심으로 대형 생활가전 판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스트 바이는 일단 현지 200개 오프라인 매장을 재오픈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3월 중순부터 영업시간 단축이나 고객 입장 전면 제한 등 사실상 휴업에 들어간 이후 첫 대규모 개장이다.



베스트 바이는 그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과 고객이 온라인 주문 시 오프라인 매장 주차장에서 직원이 구매제품을 트렁크에 넣어주는 '도어스텝 딜리버리(Doorstep delivery)'를 도입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수익성 높은 대형 가전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자 이번에 일부 영업 재개에 나선 것이다. 베스트 바이는 향후 북미 1033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재오픈할 계획이다.



베스트 바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판로다. 미국에서 양사의 가전제품 절반 이상이 베스트 바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4년 연속 점유율 1위(올해 1분기 20.9%)를 수성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조치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017년부터 미국 가전의 대명사 월풀(Whirlpool)을 제치고 생활가전 영업이익 '세계 1위'를 이어가고 있는 LG전자 역시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양사의 해외 TV·가전 공장도 속속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생산절벽에서 차츰 회복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주력 시장의 이동제한 명령이 완화되고 있는 데다 재고 상황도 안정적인 수준을 찾아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 신호다.


다만 위축된 글로벌 소비심리의 회복 시점이 최대 관건이다. 미국 실물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소매판매는 1992년 이후 최악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글로벌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초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도 2분기 생활가전 가전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서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스트 바이가 예상보다 빨리 문을 연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2분기 가전 사업도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며 "프리미엄 신제품 전략 출시 등 수요절벽을 뚫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사진 왼쪽 세번째)과 한종희 VD사업부장(사진 오른쪽 첫번째)이 미국 최대 유통전문업체 허버트 졸리 베스트바이 CEO(최고경영자, 왼쪽 네번째)를 만나 삼성전자 부스 투어를 안내하고 있다. 졸리 CEO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2년 연속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사진=이정혁 기자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사진 왼쪽 세번째)과 한종희 VD사업부장(사진 오른쪽 첫번째)이 미국 최대 유통전문업체 허버트 졸리 베스트바이 CEO(최고경영자, 왼쪽 네번째)를 만나 삼성전자 부스 투어를 안내하고 있다. 졸리 CEO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2년 연속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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