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삼성 'QLED 8K' 없어서 못 사는데…소니는?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4.21 16:41
글자크기
2020년형 삼성 QLED 8K TV 인피니티 스크린 제품/사진제공=삼성전자2020년형 삼성 QLED 8K TV 인피니티 스크린 제품/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의 8K TV가 코로나19(COVID-19) 여파 속에서도 미국에서 '품절' 행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는 겹악재 속에서 글로벌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인 북미에서의 판매 선전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21일 미국 최대 가전 유통 전문업체 베스트바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초고가 'QLED 8K' TV 인기 모델이 현재 줄줄이 품절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도 않았는데 1만 달러를 훨씬 넘는 8K TV 65형과 75형, 82형이 베스트바이에서 모두 '솔드 아웃(품절)'됐다.



코로나19로 지난달 임시 휴업에 들어간 베스트바이는 최근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을 줄이기 위해 일종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인 '커브사이드 픽업'과 '도어스텝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 QLED 8K TV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번 8K TV 품절 사례는 현지 콘솔게임의 완판 행진과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신규 게임 타이틀 출시 효과로 베스트바이에서는 XBOX와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기구가 모두 동 났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달리 소니의 8K TV는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니는 85형짜리 8K TV(1만3000달러)를 5000달러(38%)나 할인한 8000달러에 팔고 있지만 베스트바이 판매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글로벌 TV 시장은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구 IHS마킷)가 최근 수정한 글로벌 TV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350만대로 지난해 2억2291만대보다 8.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8K 연합'(8K Association)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8K TV 시장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초 출범 당시 5개에 불과했던 8K 연합 회원사는 최근 중국 5위 TV 제조사인 창홍이 가입하며 24개까지 불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올림픽 연기로 올 상반기 8K TV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은 힘들 것"이라며 "단 하반기에는 눌렸던 수요 회복과 블랙프라이데이 특수 등이 맞물리며 판매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