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효과 6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누구 품에…오는 8일 최종 결정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5.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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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등 4개 지자체 유치계획서 제출

약 1조 원대 규모의 사업비와 6조 원대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경제 효과 6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누구 품에…오는 8일 최종 결정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을 위한 유치계획서를 마감한 결과 포항과 전남 나주, 충북 오창, 강원 춘천 등 4개 지자체가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 지자체는 오는 6일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과기정통부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7일 입지 조건, 지자체 지원 상황 등을 종합평가해 1·2순위 후보 지역을 선정, 현장 점검에 나선다. 이후 선정평가위원회가 최종 결정한 우선협상 지역을 8일 발표할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는 흔히 ‘빛의 현미경’이라 부른다. 전자를 가속시켜 만든 극자외선(EUV), X선 등 다양한 빛으로 물질의 구조·특성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 효자상품인 반도체부터 바이러스 신약에 이르기까지 활용범위가 넓다. 10㎚(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공정, 항바이러스 치료제 ‘타미플루’ 등은 방사광가속기를 거쳐 개발된 대표적 상품이다. 장흥태 과기정통부 원자력연구개발과장은 “방사광가속기는 미세공정을 필요로 하는 지능형반도체, 미래자율주행차, 바이오헬스 등에선 기본으로 갖춰야 할 장비”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주·포항에서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하고 있다. 1994년 2500억 원을 투입해 준공한 3세대와 2016년 4260억 원을 들여 구축한 4세대다. 하지만 이미 노후화가 오랜 기간 진행됐고 사용도 포화상태라서 늘어나는 연구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번에 신축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둘레 길이 800m의 원형으로 지어진다. 원형으로 구축하면 빔라인을 최대 40개까지 만들 수 있다. 빔라인은 가속기 안에 마련되는 하나의 실험·연구 공간이다. 현재 포항 4세대 가속기가 만들 수 있는 빔라인은 최대 4개뿐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이번 사업이 13만7000여 명의 고용과 6조7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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