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우주쇼 취소…'아틀라스 혜성' 산산조각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4.29 12:00
글자크기
2020년 3월 30일 영상(좌)과 4월 17일 영상(우)을 비교하면 혜성의 밝기가 확연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사진=천문연2020년 3월 30일 영상(좌)과 4월 17일 영상(우)을 비교하면 혜성의 밝기가 확연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사진=천문연


내달 지구에 가장 근접할 예정인 아틀라스 혜성이 우주망원경 관찰 결과, 파편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밝기가 급격히 줄어 맨눈으로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자체 운영 중인 관측시설 ‘OWL-Net’(우주물체전자광학감시시스템)을 이용해 ‘C/2019 Y4(ATLAS, 이하 아틀라스 혜성)’를 촬영했다고 29일 밝혔다.



아틀라스 혜성은 하와이대학이 개발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하는 ATLAS(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 소행성 충돌 경보시스템)를 통해 지난해 12월 발견한 혜성이다.

NASA 연구진에 따르면 혜성이 지구로 다가오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밝기가 첫 발견 때보다 4000배 증가해 4월 하순부터 5월 하순까지 해질 무렵 서쪽 하늘에서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4월 초순경부터 혜성의 밝기가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문연이 OWL-Net을 활용해 지난달 말부터 아틀라스 혜성의 변화를 관찰·분석한 결과 혜성의 중심 밝기가 타원형으로 일그러지고 있고, 당초 예상 궤도를 약간 벗어나고 있다. 천문연 측은 “이 같은 정황을 통해 아틀라스 혜성이 태양으로 다가가면서 쪼개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틀라스 혜성은 이달 초 예상 밝기보다 감소하는 것이 관측됐고, 추가 관측을 통해 혜성의 핵이 4개로 나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NASA가 지난 20일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아틀라스 혜성을 촬영한 결과 혜성의 핵이 최소 10개 이상 쪼개진 것을 확인했다.
지구 주변의 우주물체를 감시하고 있는 OWL-Net 1호기(몽골)지구 주변의 우주물체를 감시하고 있는 OWL-Net 1호기(몽골)
혜성은 타원 혹은 포물선 궤도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를 말한다. 소행성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행성이 바위 등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혜성은 먼지와 암석, 물 성분의 얼음, 얼어붙은 가스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혜성이 태양에 가깝게 접근하면 내부 성분이 녹으면서 녹색빛 등의 꼬리를 남긴다.

공전 주기가 약 6,000년인 아틀라스 혜성은 현재 금성-지구 궤도 사이에 있다. 내달 23일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다가오고, 같은 달 31일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는 근일점을 통과했다가 태양계 외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틀라스 혜성은 현재 밤하늘의 큰곰자리 근처에 위치한 기린자리에서 망원경으로 관측 가능하지만 맨눈으로는 볼 수 없다.5월 중순경에는 페르세우스자리 근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