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피치가 무디스에 이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장기발행자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해당 은행들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소매·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종 대출비율이 시중은행 평균 14%를 웃도는 것도 이유였다.
당장 선진국에 비해 경제적 충격이 덜하고 한미 통화스왑 체결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이탈이 없어도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은행채 스프레드(국고채와 금리격차)가 상승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부동산 금융 부실 가능성, 주요 서비스 및 제조업 경기 악화 등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어서다.
정부가 경기 부양에서 은행 의존도를 줄이기 전까지는 은행으로 대표되는 국내 금융 신용도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국가 재정으로 경기를 부양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은행 역할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은행 의존도 완급을 지금보다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