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녹둔토성 추정 지역. /사진제공=남북역사학자협의회
러시아 연구진이 올들어 러시아령 연해주 옛 녹둔도에서 한국 연구진과 계획했던 이순신 장군 북방유적의 공동 발굴에 돌입하는 대신 현장 지표조사(사진) 만 단독으로 실시한 뒤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러시아가 외국인에 이어 자국민의 이동을 통제한 결과다. 연해주는 탄신일(4월28일)을 앞둔 이순신 장군이 생전에 여진족을 상대로 육전을 벌여 승리를 거둔 장소로 관련 유적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외출을 통제해 이후 추가 조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녹둔도는 '한러분과', 나선은 '북러분과'로 나눠 3국이 참여하는 북방유적 발굴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3월이면 공동발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녹둔도는 한·러 공동발굴단이 조사를 맡고 나선은 북·러 공동발굴단이 연구하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북한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발굴 조사에 협조할 여건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정부는 코로나19로 국경 폐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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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여지승람부터 고종실록까지 녹둔토성 추정 관련 기록 있다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는 동북아시아 문화자원 개발 차원에서 이번 사업에 지원을 하고 있다. 공동발굴은 늦어졌지만 사업이 답보 상태는 벗어 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순신은 양국(한국과 북한)에서 모두 민족의 영웅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대외 여건이 해결되면서 공동 조사가 가능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협 관계자는 "5월 이후 녹둔도에 입국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얼마간 사업이 지연될 수 있지만 공동발굴을 거쳐 관련 전시·학술행사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녹둔토성 추정 지역. /사진제공=남북역사학자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