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어려운데 시간은 남네요. 낚시터에서 위안을 찾는거지요." "잡은 물고기 풀어주면 뭐하나요. 전 요리해 먹을겁니다." "집에 만 있기엔 무료해서요."
일부 중국 국적자를 중심으로 식사에 쓸 목적에서 잡은 물고기를 집에 가져가는 광경도 포착된다. 국적을 막론하고 중년 이상 연령층이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으면서도 인파가 적은 곳으로 외출을 하려는 심리를 보인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겪는 중장년층 자영업자들도 하나둘 낚시터로 향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강사업본부 여의도안내센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기업이 어려운 여건에서 시간이 남아 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사업본부 안내센터 11곳 가운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낚시가 전면 금지돼 있는 광나루안내센터 관할 구간을 제외한 10곳에서 지난 3월 낚시를 한 인원은 3435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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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 사용대수도 7663대로 24% 늘었다. 특히 잠실안내센터 관할 지역의 경우 낚시 인원이 1292명으로 128% 늘고, 낚시대도 2781대로 58%가 증가했다. 뚝섬안내센터 관계자는 "낚시는 띄엄띄엄 자리를 두고 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두면서도 외출을 하는 사람이 낚시터를 찾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서 잡은 물고기로 식사도
2018년 7월 7일 오후 서울 동작대교 남단 낚시금지구역에서 한 시민이 낚시를 하고 있다. /사진=최동수 기자
낚시 금지구역 내 낚시로 인해 안내센터 단속반이 현장 계도한 사례는 15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했다.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는 없었다. 서울시가 낚시 금지 구역 내 낚시 행위 등에 대해 지속적 단속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올 여름 어린이 강태공 선발대회 등 한강공원 행사 개최 여부가 코로나19 위기로 불투명한 상태지만 한강을 찾는 시민들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건전한 낚시 문화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강몽땅여름축제 현장 전경. /사진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