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에 등산했다 '독초'먹고 중독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4.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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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공 잘못 먹고 응급실행 …나물과 비슷 '독초 주의보'

자리공. /사진=뉴시스자리공. /사진=뉴시스


#. 지난달 전북 익산의 50대 A씨 부부가 독초인 자리공을 먹었다 구토와 복통에 시달렸다. 생김새가 비슷한 더덕으로 착각해 독초를 캐 먹었던 것이다.

#. 지난해 3월엔 경남 창원의 70대 주민 B씨도 자리공을 먹고 어지럼증과 구토에 시달렸다. B씨의 경우 자리공을 도라지인줄 알고 먹었다 치료를 받게 된 사례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봄을 맞아 독초 중독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인파를 피해 산행을 나섰던 주민이 독초를 캐먹는 실수를 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산'(혼자하는 산행) 등 등산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자칫 독초 섭취라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독초나 독버섯 등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20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28명의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당 평균 7명의 인원이 중독됐는데 독초를 처음 채취한 주민이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6년 4월엔 충남 보령시에서 일가족 14명이 자리공을 인삼으로 오해해 먹었다 나란히 병원에 실려갔다.

등산객 많아지는 봄철에 피해도 늘어

/자료=행정안전부/자료=행정안전부

계절별로는 전체 인명 피해의 32%(41명)가 등산객이 많아지는 3~5월 봄철에 발생했다. 봄철 중독사고는 야생 독초를 식용 가능한 나물로 잘못 알고 먹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부 봄나물과 독초의 여린 잎은 그 생김과 모양이 매우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특히 식용 나물과 독초는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사진 등의 자료에 의지하는 것은 더욱 위험할수 있다. 이에 정부는 잘 모르는 산나물은 아예 채취도 하지 말라고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는 실정이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나물을 채취하러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문가가 아니면 독초와 구분하기 어려우니 모르는 산나물이나 약초는 채취도 섭취도 하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먹을 수 있는 산나물 중에선 원추리순·두릅·다래순·고사리 등이 미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에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충분히 제거한 후 섭취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2017년 4월엔 경기 포천에서 취나물의 일조인 박쥐취를 제대로 데치지 않고 먹었던 주민 13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흔히 산나물로 혼동하기 쉬운 독초로는 △여로(식용 원추리와 비슷) △동의나물(식용 곰취와 비슷) △박새(식용 산마늘과 비슷) △삿갓나물(식용 우산나물과 비슷)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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