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총선 압승 다음날 다시 야인으로…"총선결과 무섭다"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0.04.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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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7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정책협력 방안 논의을 위한 3박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7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정책협력 방안 논의을 위한 3박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을 이끌어온 양정철 원장이 총선 다음날인 16일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며 사퇴했다.

양 원장은 이날 이형기의 '낙화'시 한 구절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을 언급하며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 원장은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며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라며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 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양 원장은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들과 함께 일했던 것을 영광으로 추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이들과 민주당 인재 영입과 총선 전략 등을 이끌었다.

이어 "더불어시민당을 이끈 최배근 우희종 교수님의 순수한 열정도 감동적이었다.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년여, 취재에 거의 응하지 못한 불찰 또한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며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감사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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