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도 플렉시블 OLED 시장 위협하는 中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4.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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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BOE 점유율 9.9%로 LGD와 단 0.1%p 뒤져…中 OLED 업체들 투자 박차

/사진제공=스톤파트너스/사진제공=스톤파트너스


코로나19(COVID-19) 국면에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추격이 거세다. 화웨이를 고객사로 둔 BOE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플렉시블 OLED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에도 BOE 1분기 건재한 이유는
14일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총 3680만장을 출하했다. 부동의 1위지만 시장점유율은 79.4%로 하향세다. LG디스플레이는 총 460만장을 출하해 10%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BOE가 바짝 추격했다. BOE는 총 460만장을 출하, 시장점유율 9.9%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다수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장비·물류 이동이 제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BOE가 운영하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B7은 우한과 비교적 떨어진 청두에 위치해 있어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피했고, 화웨이향 물량 공급이 차질없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톤파트너스는 "BOE는 올해 2분기 화웨이 노바와 아너 등 하위 브랜드 신 모델과 화웨이 P40 시리즈용 패널 출하 증가로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2위 업체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화웨이 업고 시장 확대하는 BOE
코로나 위기에도 플렉시블 OLED 시장 위협하는 中
3년 전만 해도 플렉시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무대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99.8%를 차지했다. 현재는 LG디스플레이와 BOE가 2,3위를 다투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BOE 9%, LG디스플레이 7.7%로 집계됐다.

BOE는 화웨이의 제1 공급사라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화웨이에 공급하고 있지만 BOE보다 물량이 적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애플에 공급을 시작했지만 아직 물량이 많지 않다. BOE는 애플 공급사 지위를 획득하고 B11 공장에 애플 전용 OLED 모듈 라인을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폴더블(접는) OLED 시장도 넘보고 있다. 올해 모토로라 레이저, 화웨이 메이트Xs 등 폴더블폰에 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는 공급하고 있지 않다.

'코로나 조기극복' 中, OLED 굴기 재개 움직임
미국·유럽과 달리 코로나19 위기를 비교적 조기에 극복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OLED 투자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BOE는 최근 중국 충칭에 건설 중인 플렉시블 OLED 공장 B12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CSOT와 비전옥스는 지난 2월부터 중소형 OLED 공장에 대한 장비 입찰을 재개했다.

BOE의 충칭·청두·멘양 3개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6세대 OLED 기판 생산능력(CAPA)을 월 14만4000장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돼 삼성디스플레이(월 17만장)를 바짝 뒤쫓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5년 BOE의 점유율이 31%에 이르면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기현 스톤파트너스 이사는 "중국은 우한도 봉쇄가 재개되고 정부 차원에서 엔지니어 입국을 예외 허용하는 등 공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디스플레이 분야를 활용하면서 추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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