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일 백악관에서 엑손 모빌, 셰브론, 컨티넨탈리소스 등 미국 최대 석유 및 가스회사 임원진들을 만나 석유파동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미국 셰일업체 화이팅석유(Whiting Petroleum)는 이날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현금이 바닥난 가운데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자 파산이 불가피해졌다. 캘론 등 일부 셰일 기업들도 최근 부채 재조정에 나서면서 줄도산이 이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기업을 도울 방법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과감한 정부 개입이 필요한지를 두고 주요 거대 석유기업과 중소형 독립 셰일 업체 간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엑손과 셰브론 등 대기업들은 정부 개입이 거시 경제 정책보다 효율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산유국 간 증산 경쟁이 국제유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위해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석유 산업이 황폐화됐다. 이를 예전처럼 돌려놓고 싶다"면서 "앞으로 며칠 안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에 대한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은 러시아에 나쁘고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아주 많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