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마련된 통합당 양천구갑 송한섭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송 후보와 함께 손가락으로 기호2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0.03.30. [email protected]
현재 거론되는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모두 총선에서 본인 선거를 치르는데 올인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유 의원은 30일 서울 양천구갑에 있는 송한섭 후보사무실을 방문해 선거 지원에 나섰다. 이어 서울 강남병에 출마한 유경준 후보 사무소도 방문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나 통합당 지도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면서도 "수도권에서 이런저런 요청을 받고 제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다. 수원, 의정부 등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순서를 정할 것 없이 요청 오는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31일에는 인천으로 간다.
지난달 9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합당에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잠행에 들어간 지 한 달 반만의 행보다. 당시 통합과정에서 혁신을 위한 방법론 등을 두고 황 대표와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거에서 유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그러나 유 의원은 지난 27일을 기점으로 후보지원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원실 보좌진도 한명만 남겨두고 다른 후보들의 선거 지원을 위해 모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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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보이는 행보와 다르다. 여권 잠룡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사실상 본인이 종로에 출마한 탓에 전국적인 지원 유세를 다니는 데 한계가 있다.
야권 잠룡인 황 대표 역시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출마한 종로선거에 발목이 잡혀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공동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셔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총선 국면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당을 재창당해 총선지휘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보수통합의 양대 축 중의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통합의 마지막 단추를 채웠다.
한 통합당 중진의원은 "유 의원이 기초체력을 쌓는 과정에 돌입한 것 같다"며 "후보 지원 과정에서 정치신인들로부터 신임을 얻어 당내 세력을 확장할 수도 있고 훗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