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고3부터 순차적 온라인 개학?...원격수업 편차 '골치'(종합)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신희은 기자 2020.03.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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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한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한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부가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오는 4월 6일로 연기한 가운데 이르면 31일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한다. 당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교육당국 등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심각단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4월 6일로 예정된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개학은 어렵다는 판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물리적 개학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를 유지하면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는 안이 유력하다.




개학 2주 추가 연기 가능하지만…"고3부터 온라인 개학이라도 해야"
개학 연기로 인한 휴업 기간은 총 5주다. 4월 6일 예정대로 개학해도 방학을 3주 줄이고, 수업일수도 2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당국은 법적 근거에 따라 개학 추가 2주 연기(4월 20일 개학)도 가능하다. 아직 개학 연기 카드가 남아있다. 이 경우 수업일수를 추가로 9일(19일까지 단축가능) 더 줄여야 한다.



그러나 고3 처럼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업공백이 현실화하는 것은 물론 모든 학사일정이 꼬일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이 고민이 깊어진다. 이에 교육부는 등교 대신 단계별 온라인 개학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등교가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온라인 개학으로 학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급한 고3의 온라인 개학을 먼저 할지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순으로 온라인 개학을 순차적으로 확대할지 등 세부사안은 발표를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은 실시간·녹화강의·EBS 등…"촉박한 준비 일정에 현장선 당황"
온라인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동시에 접속해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이미 녹화한 강의를 학생들이 듣고 댓글을 달고 교사가 피드백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를 내주면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으로 학교별 여건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학교 시스템과 교사 역량에 따라 '구글 행아웃', 'MS팀즈', '줌(ZOOM)', '시스코 위벡스(Webex)' 등 화상수업 플랫폼을 사용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녹화강의는 교사가 직접 영상을 제작해 편집 후 배포하거나 EBS 강좌를 활용하게 된다.

이 수업을 정상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교과 핵심개념을 가르치고 단위수업시간에 준하는 적정 학습량을 확보해야 한다. 정상 출석수업의 단위수업시간은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이다.

당장 학교 현장에선 수업 콘텐츠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피드백하는 전 과정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고등학생도 온라인 수업에 장시간 집중하며 교사와 소통하는 게 쉽지 않은데 초, 중등학생은 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기기 지원이나 취약계층 학생 지도, 장애학생 보충수업 지원 등도 쉽지 않은 과제다. 온라인교실 시범운영 학교로 선정된 서울 휘봉고 관계자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시범학교로 지정돼 급하게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사는 물론 학생도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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