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A법무법인 관계자는 회의 직후 만난 기자에게 "더 이상 변호를 진행할 수 없어 사임계를 제출한다"며 "처음 (조씨의) 가족들에게서 들었던 내용과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
전 남편 아들을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의 변호사, 딸 친구를 성추행한 뒤 살해한 이영학의 변호사 모두 비판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사임했다.
그 당시 '박사'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몇이나 됐을까? 조주빈 검거 후 거세게 확산되는 국민적 분노를 보며 압박감을 느낀 한 남성은 급기야 27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의 유서에는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혔다.
전문가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디지털 성착취물 이용자는 그것이 불법이라고 인지하지 못했거나 인지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우리 사회는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제2의 조주빈, 제2의 박사방을 가로막는 첫 걸음은 음란동영상을 내려 받는 행위 자체가 불법임을 깨닫는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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