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이 오로지 보안을 위해 만들어진 메신저이기 때문에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주요 창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안보전문매체 저스트시큐리티는 "텔레그램은 테러리스트에서 무기 밀수업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죄자들을 위한 핵심 플랫폼이 됐다"면서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을 넘어 텔레그램은 아동 성학대의 이미지로 넘쳐나는 다른 암호화 메신저들과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램은 광고 등을 통해 돈을 벌지도 않는다. 보안이 우려되서다. 텔레그램은 창업자 중 한명인 파벨 두로프의 사비와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아 운영된다. 서버와 본사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세계 수사기관의 정보 제공 요청에도 텔레그램은 좀처럼 응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슬람국가(IS)가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인질 6명을 담은 영상. /사진=AFP
하지만 이 때에도 텔레그램은 부적절한 콘텐츠를 올린 개인의 인적 정보를 공개하기보다는 해당 게시물과 계정을 삭제하거나 게시물을 자동으로 거르는 방법을 썼다. 당시 텔레그램 측 대변인은 "우리는 언론의 자유와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하지만 테러와 폭력의 선전은 텔레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자동화된 콘텐츠 탐지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중국 내 성매매가 너무 쉽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8년 텔레그램은 아동 음란물이 공유된다는 이유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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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텔레그램은 이들 범죄가 이뤄지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11월 텔레그램이 IS 테러와 관련된 계정들을 삭제하기 시작하자 이들 테러집단들이 탐탐, 라이엇, 로켓챗, 트리마 등 다른 암호화 메신저로 갈아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실질적 효과가 있을지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