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전까지 막아보겠다"…'강력한 거리두기' 나서는 공기업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3.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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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까지 교대 재택근무…"민폐 끼치지 않으려면 '생활속 방역' 중요"

영상을 통해 회의하는 모습/사진=뉴스1영상을 통해 회의하는 모습/사진=뉴스1


도로공사와 한국철도(코레일)·철도시설공단·교통안전공단·SR 등 공기업들이 동시에 '강력한 거리두기' 캠페인에 나선다. 다음달 6일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 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업무연락을 통해 각 공기업에 '코로나19 관련 복무관리특별지침'을 통보했다. 지침에는 △사무실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부서별 3교대 재택근무 △회의와 보고는 영상이나 서면으로 진행해 대면접촉 최소화 △국내외 출장 원칙적 금지 △출퇴근·점심시간 시차 활용 △퇴근후 약속·회식은 취소하고 귀가 △출근 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땐 곧바로 귀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지침은 각 기관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다음달 5일까지 적용된다. 코로나19 확산세 여부에 따라 향후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도로공사는 내부 회의를 거쳐 당장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도로공사는 이미 지난달부터 대구와 경북 경산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 인트라넷·메신저 등 활용해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당분간 사내실내체육 동호회 등의 활동을 중지하고 탈의실 등 다중이용공간도 폐쇄키로 했다.

교통안전공단도 내부 검토를 거쳐 회사 여건에 맞춰 지침에 따를 예정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초경량비행장치조종사(드론)와 화물운송종사 자격시험 등은 이미 중지했지만, 대면접촉이 비교적 덜한 자동차검사는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RT(수서고속철) 운영사 SR은 기존의 분산·재택근무를 확대 운영키로 했다. SR은 서울 수서동 본사 이외에 수서역·동탄역 사무실 등으로 직원들을 분산 배치한 데 이어 임산부와 자녀돌봄이 필요한 직원, 장거리출퇴근 직원 등에 대해서는 재택근무토록 조치했다. SR관계자는 "시차출퇴근제를 확대하고 점심시간도 인근 식당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오후 12시30분에서 1시30분까지 조정했다"고 말했다.

철도공단은 이미 '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철도는 그간 꼭 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출장 등에 대해 자제했던 것에 더해 내부 검토를 거쳐 이번 지침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공기업 한 관계자는 "바뀐 업무지침으로 처음엔 다소 낯설고 업무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각자 '생활 속 방역'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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