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회적 거리 두라는데"…주말 통행량 3주째 증가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3.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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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3월3주 통행량 367.7만대…전주대비 7.5%↑

사진=뉴스1사진=뉴스1


오는 4월 유치원·초중고의 개학을 앞두고 정부와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 권고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이 전주보다 소폭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간 집에만 갇혀있던 시민들이 맑고 따뜻한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들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3월3주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367만7000대로 집계됐다. 전주 342만1000대보다 7.5% 증가한 규모다.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2월4주 293만2000대로 집계돼 최저를 기록했지만 3월1주(317만6000대)부터 교통량 감소율이 꺾이며 3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3주 경부고속도로는 서울방향 수원 부근과 양재~반포 구간, 부산방향 한남~서초 구간,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여주분기점~이천 구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서해대교 구간 등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지자체들이 봄꽃축제를 잇따라 취소하고, 방문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전남 광양 매화마을과 벚꽃 명소인 경남 진해 등에는 상춘객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 동해안 강릉과 속초에는 해수욕장 주변으로 공용주차장이나 도로변에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외출을 자제했던 시민들이 주말나들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현상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이달 들어 고속도로 통행량이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통행량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3월3주 주말통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429만4000대)보다 14.4% 줄었다. 3월3주 전체 통행량도 400만1000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444만2000대)보다 10% 가까이 감소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3주(2월17~23일) 이후 고속도로 통행량은 전년대비 13.4% 줄었다"고 말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각급 학교의 개학을 다음달 6일로 연기했다며 가장 효과가 큰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대한 실천해 줄 것을 연일 당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월 개학을 앞두고 지금부터 보름 간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확실하게 낮춰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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