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 10명으로 만든 카카오, 10년만에 10조 자산 기업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3.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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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10年 ③ ]카톡, 생활을 바꿨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사진제공=카카오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의 전신은 김범수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006년 말 설립한 아이위랩이다. 고작 직원 수 10명에 불과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하고 회사 간판을 카카오로 바꿔 달았다. 그로부터 10년 후 카카오는 자산총액 10조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밝힌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10조 8000억원이다. 현재(1월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92개로 국내 대기업 중 두번째로 식구가 많다.

다음·멜론 인수 등 공격적인 사업확장
10년 전 세상에 나온 카카오톡은 출시되자 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만인 2011년 카카오톡 사용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4개월 뒤엔 두배인 2000만명을 넘어섰다.



김 의장은 카톡 유료화를 서두르지 않았다. 대신 기업용 광고 플랫폼 ‘플러스 친구’, 전자상거래 서비스 ‘선물하기’, 유료 이모티콘 판매 등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수익모델을 하나둘 선보였다. 카카오가 본격적인 매출 확장에 나선 건 2012년 7월 게임 플랫폼(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카카오톡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며 설립 6년 만에 첫 흑자를 냈다. 카카오톡 누적 가입자 수도 1억명을 넘어섰다.

직원 수 10명으로 만든 카카오, 10년만에 10조 자산 기업


이후 카카오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14년 10월엔 국내 포털 2위 ‘다음’과 합병했다. 2016년 1월엔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을 인수했다. 이후 모빌리티(카카오T),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카카오헤어샵 등 신사업 분야에 발 빠르게 진출했다. 대부분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들이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없지 않았다. 특히 대리기사, 카풀 등 사업 진출시 택시업계를 비롯한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로 적잖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인터넷금융, 모빌리티의 제왕 되다…올해 매출 3조 7000억 전망
김범수 의장의 과감한 투자는 최근 들어서야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출시한 ‘카카오페이’와 2017년 진출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대표적이다. 기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페이는 현금이 필요없는 ‘캐시리스’ 문화를 이끌었다. 이용자수 1120만명을 넘어선 카카오뱅크는 여신잔액(대출) 15조원, 수신잔액(예·적금) 21조원 등으로 안정권에 진입했다. 카카오톡이 그랬듯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T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카카오T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카카오는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이용자 2400만명을 모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가 핵심 자산이다. 이를 계기로 카카오T 가맹 택시와 승합차 서비스 ‘벤티’ 등 플랫폼 택시사업은 물론 철도, 항공 제휴, 자율주행부문까지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000억원을 넘었다. 카카오톡에 달았던 광고마저 대박을 터트렸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올해 매출 3조6990억 원, 영업이익 399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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