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8배, 바닥 접근"…전문가들 "2000 밑에서 사두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한정수 기자, 김사무엘 기자, 김소연 기자 2020.03.0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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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로 장을 마감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로 장을 마감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COVID-19) 확산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5개월 만에 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심리적 지지선이 일단 깨졌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커졌으나, 반등의 타이밍이 오히려 가까워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물론 반등까지 시간이 걸리고 2000선이 오히려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현재 0.8선 근방에 도달한 상태다.



PBR 0.8배는 국내 증시의 바닥을 나타내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데이터가 존재하는 2003년 이후 코스피 PBR는 약 0.8배 부근이 최저점이었다. 이를 살짝 하회 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폭은 크지 않고 이후 곧바로 강한 반등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PBR 0.8배로 산출된 지수는 달라지는데 증권가에서는 대개 코스피 지수 기준 1980 안팎으로 보는 편이다. 2월28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1987.01로 차이가 7포인트에 불과하다.



"PBR 0.8배, 바닥 접근"…전문가들 "2000 밑에서 사두라"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시장가치는 이미 PBR 0.8배를 하회하고 있어 바닥신호가 명확해진 상태"라며 "반등의 선결 요건은 투자심리의 안정이지만, 시장조정으로 파급된 현 금융여건은 그 스스로 상승준비를 구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증시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S&P500 지수를 기준으로 한 미국 상장기업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9배까지 오르다가 최근 주가급락으로 지난해 10월 수준인 17배까지 하향된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나타나며 강세를 보인 채권가격 대비 주식의 상대수익률(일드갭)은 2월 중순 3.7%에서 현재 4.7%로 확대된 상태"라며 "안전자산 과열은 해소될 것이고, 이는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될 기미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긴급 성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동원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사실상 금리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고했다.

그동안 연준은 현재 1.50∼1.75%의 기준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며 금리 동결 기조를 고수해왔다. 3월 FOMC 금리인하 확률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인 27일 35%에 불과했으나 28일에는 100%에 도달했다. 상반기 내 미국 금리인하가 2차례 단행될 확률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제공=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제롬 파월 연준 의장/제공=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에 돈이 풀리고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메리트가 더 올라간다.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투자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증시가 2월28일 사상 최대 수준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는 이를 선 반영했고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지켜볼 대목이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도 단기간 폭락하며 2000선을 하회한 코스피 지수가 곧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코스피 2000선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펼치는 것이 수익률 회복에 보탬이 된다는 의견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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