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 1500명 왜 못찾나 …서울시 '신천지 법인' 취소 검토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2.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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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말론사무소 유튜브 캡쳐/사진=종말론사무소 유튜브 캡쳐


서울시가 신천지를 향해 법인설립허가 취소·고발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신천지 서울 교인 가운데 1500여명이 연락 두절인 상태에 놓이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관련 사단법인인 '영혼한복음예수선교회'가 설립 허가 요건에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민법상 목적 외 사업을 하거나 설립 허가조건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할 때 법인 설립허가를 주무관청이 취소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신천지 전수조사가 진척되지 않으면 고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부터 신천지가 제출한 서울지역 신도 2만8317명의 명단을 입수했다. 이에 대해 전날 시청과 25개 자치구 소속 공무원 2489명이 전화 조사를 벌인 결과 연락이 닿은 2만6765명 가운데 217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1552명 가운데 1485명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67명은 조사를 거부했다.



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에 따라 서울시는 2차 전화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조사를 거부할 경우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처벌(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조사가 진척되지 않을 경우 경찰과 합동조사도 추진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법인 취소 절차를 밟겠다"며 "이만희 교주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솔선수범해 검사를 받아 신천지 교도들도 모두 검사를 받아 달라고 신천지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비밀결사단?…대구 사태 이후 공지 보니
신천지 전문 상담사인 윤재덕 종말론사무소 소장(전도사)이 지난 18일 유튜브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신천지교회는 대구 신자들에게 “그날은 예배 안 갔다. 내가 친구랑 놀러간 날 그 사람이 예배드린거 같더라.”라는 식으로 말하도록 공지했다.

본인이 '신천지'임을 주변이 알게 된 사람을 가리켜 내놓은 대처방안이다. 신천지임이 알려진 신자들에게 'S가 오픈된 사람'이라는 표현도 썼다. 사실상 '비밀결사단'처럼 읽히는 표현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관내 코로나 누적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65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은 완치돼 퇴원했으며 56명은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의 의사환자 누계는 1만563명이며, 이 가운데 음성 판정이 7753명이다. 2810명은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에서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1명이지만 대구에서 신천지에 연관된 주민이 집단 감염된 결과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신천지 측은 지난 23일 유튜브 공식 입장을 통해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국민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면서 "신천지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구교회 신도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으로, 다른 신도들도 예배·전도 등 교외활동이 금지된 상태"라며 "전국의 모든 신천지교회는 폐쇄됐으며, 21일까지 모든 교회와 부속기관의 방역을 마치고 질본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천지가 고의로 이 사태를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신천지는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인 소문 등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서 불 꺼진 입구에 택배 박스가 쌓여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서 불 꺼진 입구에 택배 박스가 쌓여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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