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 피겨스'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캐서린 존슨이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사진=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우리의 영웅인 존슨의 용기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없었다면 도달할 수 없었던 이정표도 잊지 않겠다”며 존슨의 별세를 알렸다.
존슨은 미국 첫 유인 우주 비행계획인 ‘머큐리 프로젝트’와 인류 최초 달 착륙을 시도한 ‘아폴로 프로젝트’ 등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로켓의 발사 궤적, 달 착륙선의 착륙 궤도 등을 정밀 계산해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었다. 당시 컴퓨터의 기술력으로는 복잡한 계산이 불가능했던 탓에 복잡한 항공 우주 관련 계산은 인간 계산원의 수작업에 의존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존슨을 가리켜 “가장 훌륭한 컴퓨터”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존슨은 우주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또 미 의회는 지난해 제정한 ‘히든 피겨스법’에 따라 의회 최고 훈장인 ‘골드메달’을 그에게 수여했다.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주 영웅 캐서린 존슨의 죽음을 애도했다/사진=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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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존슨은 늘 겸손했다. 존슨의 생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라거나 “내가 열등하다는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뛰어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자신을 항상 낮췄다.
존슨은 NASA에서 재직한 33년(1953~1986년)간 24편 이상의 논문을 남겼다. 그는 “단 하루도 출근하는 게 흥분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말도 함께 남겼다. 제임스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그의 별세 사실을 알리며 “존슨은 나사의 수학자이자 모든 인종이 평등을 누리도록 이끈 개척자였다”며 “NASA에서 가장 영감 어린 인물 중 한 명이었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