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만 60만명"…삼성전자 3월 주총 수원서 연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02.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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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총회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3월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총회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가 12년만에 서울 서초사옥을 벗어나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8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60만 소액주주 대비 한달전부터 장소 물색
수원컨벤션센터는 삼성전자 본사인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5㎞가량 떨어진 곳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총을 열었다.

올해 주총을 수원에서 개최하는 것은 대폭 늘어난 소액주주의 참석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2018년 주식 액면분할을 시행한 뒤 소액주주가 대폭 늘면서 지난해 3월 정기주총 당시 1000여명의 주주가 몰려 주총장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7년 말 15만여명 수준이던 소액주주가 지난해 한때 76만명까지 늘었다가 하반기 60만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올해 주총장소로 서울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체육관, 컨벤션센터 등을 고심했지만 주총 전 방송장비 등을 꾸릴 준비기간까지 수일 동안 대관할 장소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서울이 아닌 경기도권에서 적합한 장소를 찾다가 본사인 삼성디지털시티와 가까우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한 수원컨벤션센터로 결정했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이 지난해 3월20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이 지난해 3월20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총장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투표
올해 주총에는 주총장을 직접 찾지 않고 PC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전자투표로 표결에 참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이사회 결의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올해 정기주총에서는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CFO) 선임 안건과 지난해 재무상태표 등의 안건이 처리된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최선임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박 신임 의장은 이상훈 전 의장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직무대행을 맡아 이사회를 이끌어왔다. 이 전 의장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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