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에서 최근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은 지난 10일 판매사에 보낸 고객안내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전 계획은 투자자산이 건전하다는 전제로 세워졌는데, 회계실사 결과 자산 회수 가능성에 문제가 생겨 기존 계획을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라임, 다음 달 새로운 상환계획 공개
대신 라임운용은 개별 자(子)펀드의 실사결과를 받는 시점(오는 21일)부터 한 달 내에 새로운 상환계획을 판매사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의 손실률과 투자금 회수 방안 등이 나올 수 있다.
TRS 계약을 체결하면 투자 수익은 자산운용사가 가져가지만, 자산 소유권은 그대로 증권사에 남는다. 일종의 담보대출과 비슷하므로 증권사가 선순위로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
라임은 TRS 제공사와 판매사 등과 회수 금액 배분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태도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앞서 일부 투자자에 안내한 선순위 배분 약속도 지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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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은 현재까지 3개 모(母)펀드와 관련된 자펀드 총 157개에 대한 환매를 연기했다. 금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삼일회계법인은 이 가운데 2개 모펀드에 대한 회계 실사를 진행한 결과 예상 회수율이 각각 50∼65%, 58∼77%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7일 라임에 전달했다.
사모펀드 건전성 검사 도입되나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펀드 환매 연기 사태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설명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6000억원 규모에 이어 24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를 추가로 중단키로 했다. 2019.10.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당국은 사모펀드에 대한 느슨한 규제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에 따라 사모펀드의 내부통제와 정보공개 강화 등의 조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각에서는 당국이 사모펀드에 대한 건전성 검사, 이른바 스트레스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모펀드가 투자자의 환매 요구에 언제든 응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본을 키우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사모펀드 기본 취지는 살리면서, 문제점은 보완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