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유재환, 또 터졌다…자립준비청년 꿈 짓밟았나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5.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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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 /사진=머니투데이DB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 /사진=머니투데이DB


작곡가 유재환이 '작곡비 사기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그에게 피해를 본 이들이 자립준비청년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유재환 사기 논란 피해자 중 4명은 자립준비청년"이라고 보도했다.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생활하다 만 18세(본인이 원할 경우 만 24세까지 연장 가능)가 돼, 사회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유재환은 A씨 등 자립준비청년 4명에게 작곡비(노래 3곡), 쇼케이스 대관비 등 명목으로 약 800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A씨 등이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었다.

유재환은 A씨 등에게 돈을 선입금 받은 뒤 약속된 결과물을 내놓지 않았다. A씨는 "우여곡절 끝에 약속한 3곡을 받았지만, 이 중 2곡은 1절만 만들어진 노래였다"며 "쇼케이스도 따로 장소를 찾아보지 않고 (유재환) 본인의 작업실에서 진행하자고 우릴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 등은 유재환에게 환불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관료 175만원과 유재환이 어머니 병원비 명목으로 요구한 100만원 등 모두 275만원을 돌려 달라고 했다.

유재환은 "지금 당장 275만원이 없는데, 다짜고짜 내놓으라고 하면 어떡하냐"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유재환은 자립준비청년들을 달래기 위해 쇼케이스에서 자신이 MC를 봐주겠다고 자처했다.

하지만 유재환은 쇼케이스 당일에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메시지만 남긴 뒤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A씨는 유재환이 아직도 환불을 요구한 금액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유재환은 자신을 둘러싼 사기 논란에 대해 "거짓말을 한 부분에 대해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글을 통해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고, 여러분께 드린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늘까지도 (작곡) 환불 희망자를 한 분 한 분 찾아 변제 날짜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유재환은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당장 한 번에 모든 분께 변제할 수는 없다"며 "분할 변제를 양해 부탁드리고 있으며, 제가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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