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펀드 투자자 손실률 40~60%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2.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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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 라임 2개 모펀드 회수율 50~77%로 집계

라임자산운용 2개 모펀드 회수율/자료=라임자산운용라임자산운용 2개 모펀드 회수율/자료=라임자산운용


환매가 연기된 라임자산운용 모(母)펀드의 회수율이 최소 50%에서 최대 7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에 노출된 펀드 금액도 예상보다 적어 투자자 손실률도 줄어들 지 주목된다.

10일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7일 삼일회계법인이 전달한 펀드 자산 회수율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31일 기준 순자산이 9373억원이었던 플루토 FI D-1호(사모사채) 펀드는 회수율이 최소 50%에서 최대 6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펀드 순자산 2424억원이었던 테티스 2호(메자닌)펀드는 회수율이 최소 58~77%로 도출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0월 31일 기준으로 자산별 건전성을 따져 기초자산을 A, B, C 및 기타 등급으로 분류했다. 이 등급에 따라 회수추정금액을 최소값과 최대값으로 산출했다.

도출된 회수율에 따르면 플루토 FI D-1호의 경우 회수할 수 있는 펀드 자산이 4690억원에서 6090억원 가량이고 테티스 2호는 1410억원에서 최대 1870억원 가량을 회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두 펀드를 합쳐 총 6100억~8000억원 가량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라임 펀드 투자자 손실률 40~60%대
두 펀드에 걸려있는 증권사 TRS 계약금액은 총 3200억원 규모다. 신한금융투자(1400억원), KB증권(1000억원), 한국투자증권(800억원) 등이다. 증권사가 펀드들에 순수하게 빌려준 돈이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펀드 자금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통상 레버리지를 2배 일으키는데, 운용사가 100억원 규모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면 증권사가 100억원을 추가로 태워 펀드를 총 200억원 규모로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담보대출과 비슷한 형식인만큼 펀드 자산 처분 시 일반 투자자보다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TRS 계약금액을 선순위로 회수한다면 펀드에 남는 자금은 2900억~4800억원 가량이다. 개인은 8600억원(TRS 제외금액)을 투자한 만큼 단순 계산하면 평균손실률이 44~66%로 집계된다.


다만 증권사 TRS계약은 개별 펀드와 이뤄지는 것이어서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펀드별 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라임 펀드는 모자 투자 구조로 짜였는데 TRS는 모펀드를 편입한 자펀드에서 활용했고 이 경우 레버리지 규모에 따라 손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일부에서 환매 연기펀드 손실률이 58%일 때는 개인투자자는 돈을 못 건진다고 하는데 개별 펀드별 레버리지 비율이나 상황이 각각 달라 환매연기 펀드 손실률을 전체 언급하기 어렵다"고 단서조항을 달았다. 개별 펀드별 손실비율은 판매사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펀드의 기준가격은 2번에 걸쳐서 조정된다. 먼저 2개 모 펀드의 기준가격 조정 절차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이후 오는 21일 삼일회계법인이 자펀드에 대한 실사결과를 발표하면 이를 토대로 오는 27일 자펀드 기준가격도 정해진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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